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다는 '해시태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의 눈에 띄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감정, 취향,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표현방식으로 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드렉셀대학교와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교 연구팀은 2023 여자월드컵 기간동안 소셜미디어 게시물 43만6158건을 수집해 해시태그 사용 양상을 분석했다. 이 중 대회와 관련 없는 해시태그가 포함된 4051건을 분석해 이용 행태를 분류했다.
연구팀은 스팸성 해시태그, 젠더 하이재킹, 감정 유발 전략 등 해시태그의 다양한 쓰임새를 실증 분석했다. 이 중 월드컵 해시태그에 이어 '#BTS정국', '#바비영화', '#크립토', '#푸틴' 등과 같은 무관한 단어들이 붙는 현상에 주목했다. 일부 게시물은 관련없는 해시태그를 최대 240개까지 열거해 게시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용자들이 특정 이슈나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 문화적 관심사, 팬심 등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해시태그는 감정이나 취향을 덧입히는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시태그 사용량은 감정 표현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분류 결과 감성적인 게시물의 해시태그 수가 가장 많았고, 긍정 감정을 담은 글이 그 뒤를 이었다. 부정·중립 감정 게시물에는 상대적으로 해시태그가 적었다.
드렉셀대학교의 아스타 젤렌카우스카이테 교수는 "해시태그는 이제 사용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며 "타인 설득이나 정보 전달보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려는 목적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Telematics and Informatics' 7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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