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가입이 늘면서 가입자 '1000만'을 넘보고 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급제폰' 구매율과 '알뜰폰 유심 요금제' 가입자수가 지난해 10월 기준 898만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9월까지 730만명대에 머무르던 가입자가 10월 한달만에 160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하지 않고 단말기를 구매해 유심칩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대리점, 멤버십 혜택 등 '이통사폰'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가 혜택은 없지만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유심 요금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알뜰폰 서비스 이용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 및 만족도를 조사했다. 이용실태 조사결과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 통신사로 이동한 비율이 7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평가는 서비스 품질(본원적 서비스 외적인 요소), 서비스 상품평가(본원적 서비스), 서비스 체험(주관적 긍·부정 정도)을 비롯해 총 6 부문에서 이뤄졌다. 만족도 조사결과 KT엠모바일이 3.66점으로 가장 높았고, LG헬로모바일이 3.58점, SK세븐모바일이 3.52점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1.2%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하고 있었다. 5세대(5G)를 이용하는 비율은 응답자의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5G 이용자 비율은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중저가 5G 요금제가 가성비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알뜰폰 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이용자수 집계방식이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며, 알뜰폰 이용자수 증가가 '일시적 착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동통신뿐 아니라 알뜰폰 망(MVNO)을 이용한 통신 기반 사물인터넷(IoT) 관련 가입자수도 함께 집계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9월 현대·기아자동차는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해 MVNO를 활용한 차량 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에 활용된 MVNO 회선은 10월 170만개, 11월 179만개로 집계됐다.
이재은 기자 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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