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스마트폰 이용높고 고령일수록 TV 높아
국내에서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인 넷플릭스 이용률이 1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넷플릭스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보는 사람이 94.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OTT 서비스를 주 5일 이상 시청하는 사람도 61.7%에 달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67.2%로, 29.5%를 기록한 TV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10대는 96.2%로 다른 연령대보다 더 높게 나왔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4042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029명을 대상으로 '매체보유 현황'과 '매체 중요도' '매체별 이용량 및 이용행태' 등을 직접 면접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가구조사 ±2.9%p, 개인조사 ±2.5%p였다.
조사결과, 10대~5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98% 이상으로 포화된 상태다. 60대는 전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91.7%이며,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전년보다 11.1%포인트 증가한 50.8%에 달했다.
이처럼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은 개인화된 미디어로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10대가 98.2%로 절대적이며, 70대 이상에서도 43.6%로 나타났다. 반면 TV 이용빈도는 70대가 97.8%이고 10대는 34.8%로 대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OPP 이용률은 급증했다.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시청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오락·연예가 69.8%로 가장 많았고, 드라마가 37.2%로 그 뒤를 이었다. 뉴스(27.8%) 시청자도 TV 등 다른 매체를 앞질렀다. OTT 이용장소는 집이 91.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 채널은 유튜브로, 62.3%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47.8%에서 14.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용률이 급격하게 늘어난 OTT 채널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이용률이 4.9%에 머물렀지만 지난 한해동안 16.3%로 껑충 뛰었다. 1년새 3배 이상 폭증했다. 토종 OTT인 네이버TV 이용률이 1년 사이에 6.1%에서 4.8%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페이스북 이용률도 9.9%에서 8.6%로 소폭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OTT 정액제에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한 비율도 14.4%로, 전년 7.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7.7%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가 5.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웨이브(Wavve)는 1.6%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송과 OTT 등 미디어 이용률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1%로 나왔고, 이용률이 감소했다는 응답비율은 2.3%에 그쳤다. 또 코로나19 관련 뉴스나 정보를 주로 얻는 매체는 스마트폰이 52.5%로, TV 44.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청자 중 주문형비디오(VOD)를 이용한 비율은 30.3%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료방송 가입가구는 전체의 92.2%로, 인터넷(IP)TV 가입률은 50.1%로 전년 45.1%보다 증가하고 케이블방송 가입률은 41.7%로 전년 47.5%보다 감소했다.
1인 가구 가운데 연령이 낮을수록 TV와 유료방송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을 86%지만, 20대 이하의 1인 가구는 58.7%에 그쳤다. 또 1인 가구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82.7%지만, 20대 이하 1인 가구는 55.5%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방송통계포털(mediasta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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