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기행] 난생 처음 먹어본 '말고기'...그 맛은?

뉴스트리 / 기사승인 : 2021-06-15 07:01:02
  • -
  • +
  • 인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말고기

낯설은 음식이 나온다. 맛은 좋다는데. 먹을까 말까. 어찌 먹어야 할까. 고민이 된다. 고민하지 마라. 해결책이 있다. 편견을 버려라. 그리고 도전하라. 그러면 맛의 신세계를 느낄 것이다.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식도락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몇 배로 누릴 수 있다.

제주에 낯선 음식이 있다. 말고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다. 편견을 갖게 된다. 첫 반응은 이렇다. "말고기를 먹다니." "나는 못 먹어." 이해가 된다. 한국 사람은 소고기를 주로 먹는다. 말고기를 먹을 기회가 적었다. 엄밀히 말하면 말고기를 먹기 어려운 여건이다. 말은 주로 제주에서 키워진다. 사육하는 숫자도 많지 않다. 제주가 아니면 먹을 기회가 없다. 당연히 귀한 음식이 됐다.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에게는 낯선 음식이 됐다. 제주 사람들은 말고기를 즐긴다. 예로부터 친근한 음식이다.

말고기는 제주 향토음식이다. 흑돼지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다. 말고기는 담백하다. 지방이 거의 없다. 냄새도 안난다. 한마디로 건강식이다. 한 번 먹어보면 계속 찾게 된다. 편견을 버리고 도전한 선물이다.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 제주에는 말고기 전문식당이 여러 곳 있다. 대부분 싱싱한 고기를 제공한다. 나름대로 특색을 갖고 있다. 요리방법도 차이가 난다.

▲맛깔스러운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말고기 코스요리(위쪽좌)와 기름기가 없는 말고기 갈비찜(아래쪽좌) 그리고 말고기 숯불구이와 곰탕

'고수목마'도 말고기 전문식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다. 말고기 코스요리가 전문이다. 코스요리는 다양한 종류가 나온다. 말고기 모듬회, 육회, 갈비찜, 스테이크, 숯불구이, 곰탕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코스요리는 2만원, 3만원, 5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3만원 코스요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 코스가 부담스러우면 단품을 주문해도 된다. 각 부위별로 골라먹을 수 있다.

맨 처음 나오는 음식은 말고기 모듬회. 종류가 다양하다. 간, 안심, 등심, 육사시미, 염통, 지라, 차돌박이, 울대가 모두 모여 선홍빛 자태를 뽐낸다. 육회는 엉덩이 살로 담백함을 자랑한다. 갈비찜도 기름기가 없어 담백함을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는 부드러움의 극치를 이룬다. 힘들여 씹을 필요가 없다. 숯불구이는 등심과 갈비가 제공된다. 말고기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의 맛을 음미한 뒤에는 곰탕이 나온다. 곰탕은 국물이 진하다. 손님에게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스요리의 양이 많다. 웬만한 사람은 남기게 된다. 주저하지 마라. 종업원에게 과감하게 말해라. 포장해 달라고. 종업원이 친절하게 웃음을 짓는다. 정성스럽게 포장해준다.

고수목마는 말고기를 자체 농장에서 직접 공급한다. 말고기의 꾸준한 공급을 위해 30마리의 말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다.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1~3회 도축을 한다. 고수목마에서 말고기 맛을 편히 보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안하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말고기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배달주문도 많이 들어온다. 서울 등 전국각지에서 주문하고 있다.

5성급 호텔 못지않은 종업원들의 친절도 이 집이 성업하는 비법이다. 맛있게 먹고 가는 발길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글/ 김병윤 작가
   춘천MBC 아나운서
   주간야구 기자
   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 기자
   SBS 스포츠국 기자
   저서 <늬들이 서울을 알아>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