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바다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 2100년에 해수면이 1m 상승하면서 세계인구 4억1000만명이 침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원 델타레스(Deltares)의 알료샤 호이어 박사 연구팀은 현재 해발고도 2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2억6700만명으로, 2100년에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발고도 2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4억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인공위성 '라이다'(LiDAR)를 활용했다. 해안지역에 레이저를 쏜 뒤 돌아온 빛으로 지표면의 고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세계 해발고도 모델을 만들어 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해수면 관련 연구는 라이다 측정 비용 문제로 선진국 해안지역에서만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해수면 상승 측정치는 정확성이 떨어졌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지구 전체적인 영향을 제대로 조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모든 대륙의 해수면을 측정해 정확성을 높였다.
연구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나이지리아 라고스, 니제르 삼각주 등 주로 열대지방이었다. 호이어 박사는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취약한 64만9000km2 규모의 지역 가운데 62%가 열대지방"이라며 "많은 과학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바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고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100년 이내에 해수면이 최소 0.8m 상승하고, 해안지역에 극심한 폭풍우나 홍수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 상승과 동시에 열대지역 도시의 지반이 연평균 20mm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호이어 박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해수면 상승 문제를 대응하려면 해안과 내륙의 현재와 미래 예상 홍수 수위를 정확히 측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논문은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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