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ESG 버블아니지만 포트폴리오 선정 신중해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상호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규모가 4조5000억달러(약 5130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도 ESG 펀드에 더 많은 투자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SG 투자시장이 이제 막 첫발을 떼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각국이 탄소중립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ESG 펀드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는 2050년까지 녹색전환을 이루기 위해 △에너지 시스템 탈탄소화 35조달러(3경9900조원) △기후변화에 맞춘 인프라 개선 15조달러(약 1경7105조원) △늘어나는 농산물 수요와 벌목을 막기 위한 토지 정비 사업 2조달러(약 2281조원) 등을 포함해 적어도 60조달러(약 6경84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ESG 투자시장 규모의 급작스런 확대에 'ESG 버블'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일례로 일본정부연금투자기금(GPIF) 전 이사장 히라노 에이지는 최근 "ESG는 거품이 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ESG 투자가 과연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FT는 ESG 평가지표가 확립되지 못한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 선정에 신중할 필요는 있겠지만 'ESG 버블'에 대한 우려는 접어둘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3년간 ESG 주가수익비율(PER)은 14로 유지되면서 국제 증권시장의 PER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FT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ESG 투자상품 특성상 투자하기 가장 좋은 회사에 집중되는 것보다 최악을 쳐내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저절로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하게끔 유도했고, 거품없이 전체 시장의 기조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FT는 ESG 투자상품에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환경 관련 기술들은 개발 초기단계에 불과한 벤처 캐피탈인 경우가 많고, ESG 평가지표가 확립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상품과 ESG 기업들을 잘 연계해 성장시킴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것,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확립하는 것, 투자자들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ESG 자산운용사들의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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