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온도 급상승하면서 물고기들 빠르게 도태
청어, 정어리, 멸치 등 우리가 먹는 바다 물고기들의 몸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해양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지금 상태로 방치되면 멀지않아 이런 물고기들은 멸종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칠레 건조지대첨단연구센터(CEAZA)와 영국 레딩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청어목에 속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등의 몸집이 작아지면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더 먼거리로 이동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81년부터 전세계 해양 온도는 평균적으로 10년에 0.18°C씩 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50만년간 해양 온도가 1000년에 0.8°C꼴로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물고기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온도변화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물고기들의 크기가 작아졌다. 수온 상승에 맞춰 신체기능을 유지하려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야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려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양 탄소포화도가 높아져 절대적인 산소량 자체도 줄어든 상황에서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려면 몸집을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
몸집이 작아지면 그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에너지 비축량이 줄어들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게 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떠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고립된 개체군은 유전적 다양성도 줄어들어 생존력과 적응력이 더욱 약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레딩대학교 크리스 벤데티 교수는 "바다 온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물고기들은 진화적인 측면에서 아주 빠르게 도태될 것이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려 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년 이내에 우리가 먹는 많은 어류종이 갈수록 드물어지고 아예 멸종해버릴 수 있어 식량안보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논문은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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