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48만그루...죽어가던 베트남 맹그로브숲 되살아났다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0 11:45:11
  • -
  • +
  • 인쇄
SK이노베이션, 4년간 묘목심기 활동으로 숲 복원
육지 산림보다 탄소저장 5배..."4000톤 흡수 기대"
▲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짜빈 성 일대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맹그로브 묘목을 심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맹그로브숲은 지난 8000년동안 천천히 상승하는 해수면에 따라 유입된 퇴적물 위로 올라가거나 내륙으로 이동하며 살았다. 퇴적물이 없는 경우 잠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뿌리를 생산해 생존했다.

하지만 해수면은 매년 3.4mm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 10mm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맹그로브숲은 위기에 처한 상태다. 과학자들은 해수면이 7mm 이상 상승하면 맹그로브는 생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맹그로브 나무들이 많이 자라는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베트남 연안의 맹그로브숲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년동안 베트남 짜빈 성 지역에서 맹그로브숲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올 8월까지 이 지역에 심은 맹그로브 묘목은 48만 그루에 달했다. 그 결과 현재 116헥타르(ha)의 맹그로브숲이 복원됐다. 맹그로브 식수 사업은 코로나19로 여건이 어려웠던 올해도 이어졌다. 올 6월~8월까지 46ha에 약 14만 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이 식수됐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 조성한 맹그로브 숲에서 연간 약 4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해안 맹그로브숲은 ha당 평균 약 1500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육상의 산림보다 5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등 28개국은 맹그로브, 염습지 등 해안생태계로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맹그로브 묘목 식수 활동에 참여한 SK루브리컨츠 SHE그룹 유재만 차장은 "SK이노베이션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럽다"면서 "지구촌 전체를 위한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베트남 짜빈성 정부는 최근 맹그로브숲 복원과 천연자원 보존에 기여한 SK이노베이션과 '맹그러브'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맹그러브'는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한 사회적기업으로, 맹그로브숲 조림과 모니터링 등을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실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전개한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을 베트남에 그치지 않고 미얀마에서 연면적 18ha에 총 4만5000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식수하는 등 인접 국가에서도 숲가꾸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