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협약 목표치 분명하게 마련해야"
글로벌 기업들이 제15차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 개막에 맞춰 "죽은 지구에서 사업은 불가능하다"며 각국 정상들이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유니레버, H&M 등 9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현행 생물다양성협약 목표치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무분별한 환경파괴로부터 자연을 지키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퇴출 △살충제 사용량 3분의 2 수준으로 절감 △외래종 유입 비율 50% 축소 등을 포함한다.
국제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5%에 해당하는 42조달러(약 5경377조원)가 활발한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 가운데 5분의 1이 생태계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서한을 작성한 CEO들은 각국 정상들이 기업과 시민사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추가적으로 각국 정부가 △정책 결정이나 정보공개에 있어 환경을 고려할 것 △환경에 해로운 정부보조금을 퇴출하거나 전용할 것 △모든 재정적 흐름이 자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할 것 △제품 생산과 소비가 생태학적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우리는 환경 피해로 인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야만 한다. 기후 변화를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은 단순히 기후보다 더 많은 부분이 해당된다"면서 "COP15가 생물다양성 훼손의 흐름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OP15는 이달 11~15일과 2022년 상반기 2단계로 나눠 중국 쿤밍에서 개최되고 있다. 공개서한 작성에 참여한 나투라앤코(Natura & Co) 로베르토 마르케스 CEO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 이번 세기의 전세계 환경 목표가 결정되는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자연을 위한 기업 연맹'(Business for Nature) 책임자 에바 자베이는 "COP15 이후 바로 이달말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이어지면서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COP26 개최지인 글래스고에서 다시 한 번 환경이 의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정책적 포부를 높일 기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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