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이 메탄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정작 배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축산업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대부분의 국가의 경우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에 대응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에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6을 앞두고 기후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기회"라며 "메탄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간이 발생시키는 메탄가스 양의 3분의 1정도는 가축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축산업 부문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농업·축산업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독일의 환경 NGO인 하인리히 뵐 슈티프퉁(Heinrich Böll Stiftung)의 농업정책 책임자 크리스틴 켐니츠(Christine Chemnitz)는 "어떠한 국가도 가축 관련 기후 배출량과 육류 소비량을 감축할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지난달 메탄가스 배출량을 향후 10년 내 3분의 1 가까이 줄이겠다는 공동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농업과 축산업 부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영국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웠지만 "2030년까지 영국 농가의 75%가 저탄소 관행에 종사할 것"이라고 할 뿐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스코틀랜드 정부 또한 2032년까지 농업 배출량을 2018년 수준에서 9% 이하로 줄이겠다는 기후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가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최근 덴마크가 2030년까지 농업에서 발생하는 기후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겠다는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역시 축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농업정책 분석가 벤 헨더슨(Ben Henderson)은 "각국의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는 분야 특정적이지 않다"며 "목표 배출량이 유연하게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기후위기에 특화된 축산업 부문 정책이 없음에도 육류와 낙농 분야를 제한할 수 있는 환경 정책이 있다. 네덜란드는 최근 암모니아 오염을 줄이기 위해 가축 수를 약 3분의 1로 줄이기 위한 급진적인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가장 큰 육류 수출국으로 현재 1억마리가 넘는 가축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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