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커지자, 희석 위한 의도" 지적도
페이스북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사명을 굳이 '메타'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측은 차세대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혁신이라는 설명과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이미지 세척'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대중적 이미지를 메타버스로 알려진 차세대 온라인 소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혁신가로 쇄신하기 위해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최근들어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자 이를 사명 변경으로 가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설립 7년차부터 이미지 훼손과 경영 위기를 겪었다. 2016년 러시아 대선에 개입했던 사건부터 2018년 8700만명의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사건까지 페이스북은 사회적 문제에 시달려왔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의 전 직원인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페이스북이) 아이들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폭로했다.
지속적인 논란으로 인해 페이스북의 이미지는 실추됐고, 이용자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이런 위기를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사명 변경'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프라샨트 말라비야(Prashant Malaviya)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Georgetown University's McDonough School of Business) 교수는 "페이스북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만큼 이름을 변경해 무언가 숨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대 비즈니스 및 인권센터(NYU Stern Center for Business and Human Rights)의 폴 배럿(Paul Barrett) 부소장은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이 상업적 마케팅 수단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이는 사실 그들이 미국과 전세계 민주주의에 끼치는 해악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저커버그와 회사측의 주장은 다르다. 성장 한계에 다다른 SNS를 넘어 메타버스라는 차세대 소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관심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차세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새 이름을 얻은 메타가 이 플랫폼을 일구고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향후 5년간 유럽에서 1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메타버스를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5년간 경험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기준 규정을 초반부터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메타버스 서비스 첫날부터 규정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