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100여개국 정상들 "2030년까지 벌목 안하겠다" 서약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2 11:57:53
  • -
  • +
  • 인쇄
세계 최대 벌목국가 브라질, 인디 등 서약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오는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22조원에 달하는 복구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COP26에서 도출된 첫번째 합의사항이다.

1일(현지시간) COP26에 참석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100여개국 정상들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전면 중단하기로 약속하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 100여개국의 삼림 면적은 전세계의 85%를 차지한다. 삼림벌채를 중단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삼림복구와 농업지원을 위해 192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COP26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벌채중단 협정은 지구의 허파인 숲을 보호하고 되살리기 위한 기념비적인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그동안 삼림자원을 파괴해온 나라들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으로 팜유생산을 위해 열대우림을 지속적으로 벌목했다. 브라질의 경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2020년 이래로 아마존의 벌채가 12년만에 최고에 이르렀을 정도다.

영국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애나 양 지속가능성 이사는 "브라질은 많은 열대 우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이 협정에 서명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벌목 중단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저소득층과 노동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의 사이먼 루이스 지리학과 교수는 "많은 나라가 벌채를 끝내기로 한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서명만으로 열대우림을 개간해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을 제한하지 못한다"며 "이는 영국, 미국같은 서방국가에서 여전히 육류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삼림은 중요한 온실가스 흡수원 중 하나다. 지구 전체의 삼림은 매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가량을 흡수한다. 그러나 현재 삼림은 1분마다 축구장 27개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주요 열대우림 면적에서 소실된 숲의 크기는 4만2000㎢에 이른다. 이는 네덜란드의 국토면적(4만1540㎢) 보다 넓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美트럼프 집권 대비?...첫 외국인 CEO에 성김까지 '파격인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미국의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기후/환경

+

트럼프가 '바이든 기후정책' 철폐하면...美 '500억달러' 수출 손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했던 기후정책을 전면 철폐하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미국이 기후정책을 철폐하면 엄청난 재정적

11월인데 아직도 여름...中 광저우, 30년만에 '가장 긴 여름'

중국 광저우의 기온이 11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여름 기온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기준치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르포] "폭염에 잣 수확량 95% 줄었다"...가평 잣 농가들 '한숨'

경기도 가평군 축령로에 있는 한 잣 공장. 수확철 막바지여서 잣 탈각기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탈각기를 바라보는 농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