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확대 위한 정부개입 당위성 부여
재무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 방침을 나타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이 높을수록 수익 지표인 자산수익률(당기순이익/자산총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868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등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를 담은 보고서 '기업 ESG 경영 확대에 대한 산업정책적 접근과 시사점'을 지난 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ESG 역량과 재무성과 간 유의미한 관계가 관찰됐다.
KIET는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국내기업의 ESG 등급을 7단계(A+=7, A=6, A-=5, B+=4, B=3, C=3, D=3)로 나누어 매겼다. ESG 전체 평균은 3.17(B), 최고 평균을 받은 산업은 4.17(B+)을 받은 우편 및 통신업, 최저 평균 등급 산업은 2.13(C)을 받은 기타 제품 제조업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각 기업의 자산수익률과 ESG 등급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ESG 종합등급과 E, S, G 개별등급이 1% 높은 기업은 자산수익률이 각각 0.031%포인트, 0.024%포인트, 0.033%포인트, 0.03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 E | S | G | |
자산수익률 | 0.031 | 0.024 | 0.033 | 0.031 |
KIET는 이번 분석으로 "국내기업의 비재무적 ESG 등급과 재무실적 간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며 이는 "기업을 둘러싼 산업환경과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변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정부 개입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KIET는 또 ESG의 '등급 지속성'을 관찰했다. '등급 지속성'은 기업의 이번 연도의 등급과 다음 연도의 등급 간의 상관관계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다음 연도에도 같은 등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분석결과, 기업별 등급 지속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KIET는 "ESG 역량이 단기간 내 상향 조정되기 어렵고, 선제적이며 지속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SG | E | S | G |
0.697 | 0.746 | 0.707 | 0.652 |
다만 KIET는 각각의 ESG 등급이 자산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별로 차이를 보여 지원정책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환경 부문의 대응역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가 산업별로 가장 상이하게 관찰된다. 일례로 E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수상운송업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높지만, 의료, 정밀, 광학기기 분야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변화된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ESG 경영 역량 확충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별 ESG 현황을 파악할 것 △ESG 연관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 및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 △중요 도전과제로 개선 필요성이 높은 환경(E) 부문에 대한 획기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 R&D 등 맞춤식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전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35조3010억달러(약 4경1747조원), 국내는 (약 438조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에서 ESG 관련 테마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으며 국내 ESG 테마 펀드는 코로나19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평균 10%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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