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잘하는 기업이 수익성도 좋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4 18:04:28
  • -
  • +
  • 인쇄
산업연구원 "ESG 역량과 재무성과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
ESG 경영 확대 위한 정부개입 당위성 부여

재무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 방침을 나타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이 높을수록 수익 지표인 자산수익률(당기순이익/자산총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868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등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를 담은 보고서 '기업 ESG 경영 확대에 대한 산업정책적 접근과 시사점'을 지난 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ESG 역량과 재무성과 간 유의미한 관계가 관찰됐다.

KIET는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국내기업의 ESG 등급을 7단계(A+=7, A=6, A-=5, B+=4, B=3, C=3, D=3)로 나누어 매겼다. ESG 전체 평균은 3.17(B), 최고 평균을 받은 산업은 4.17(B+)을 받은 우편 및 통신업, 최저 평균 등급 산업은 2.13(C)을 받은 기타 제품 제조업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각 기업의 자산수익률과 ESG 등급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ESG 종합등급과 E, S, G 개별등급이 1% 높은 기업은 자산수익률이 각각 0.031%포인트, 0.024%포인트, 0.033%포인트, 0.03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증분석 결과: 자산수익률과 E, S, G 등급의 상관관계 (자료=KIET)
  ESG E S G
자산수익률 0.031 0.024 0.033 0.031

KIET는 이번 분석으로 "국내기업의 비재무적 ESG 등급과 재무실적 간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며 이는 "기업을 둘러싼 산업환경과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변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정부 개입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KIET는 또 ESG의 '등급 지속성'을 관찰했다. '등급 지속성'은 기업의 이번 연도의 등급과 다음 연도의 등급 간의 상관관계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다음 연도에도 같은 등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분석결과, 기업별 등급 지속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KIET는 "ESG 역량이 단기간 내 상향 조정되기 어렵고, 선제적이며 지속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SG, E, S, G 등급 지속성 (자료=KIET)
ESG E S G
0.697 0.746 0.707 0.652

다만 KIET는 각각의 ESG 등급이 자산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별로 차이를 보여 지원정책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환경 부문의 대응역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가 산업별로 가장 상이하게 관찰된다. 일례로 E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수상운송업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높지만, 의료, 정밀, 광학기기 분야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변화된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ESG 경영 역량 확충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별 ESG 현황을 파악할 것 △ESG 연관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 및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 △중요 도전과제로 개선 필요성이 높은 환경(E) 부문에 대한 획기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 R&D 등 맞춤식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전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35조3010억달러(약 4경1747조원), 국내는 (약 438조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에서 ESG 관련 테마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으며 국내 ESG 테마 펀드는 코로나19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평균 10%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