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치솟는 산불연기...오존층 파괴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2 14:39:12
  • -
  • +
  • 인쇄
과학자들 호주 산불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


국내에서도 경남 합천과 고령, 경북 달성 등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연기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케인 스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단은 2019년~2020년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오존층이 1% 손실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손실된 오존층 1%가 원상회복되려면 10년이 걸린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이 증가할수록 오존층의 회복이 더딜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이 위성관측한 결과에 의하면, 하늘로 치솟은 산불의 연기 입자가 성층권에서 질소와 반응하며 화학적 이동을 일으켜 오존을 고갈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2020년 발생한 호주의 산불은 남반구를 거의 뒤덮을 정도였다. 산불로 형성된 구름이 성층권 위로 몇 킬로미터씩 치솟았다.

케인 스톤 박사는 "2020년 3월~8월 사이에 오존층 손실이 발생했다"며 "시간이 지나 성층권에 머물던 연기 입자가 지구 표면에 다시 내려올 때에야 오존층 파괴가 멈춘다"고 밝혔다.

지구 대기 성층권의 일부인 오존층은 고농도의 오존 분자로 구성돼 있어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흡수한다. 오존은 산소가 태양광과 반응해 만들어지는데, 주로 열대지방의 대기에서 지속적으로 보충된다.

오존층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클로로플루오르카본 즉 프레온가스 등의 물질로 인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프레온가스는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금지됐다.

이번 연구는 프레온가스 등 오존파괴 물질뿐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의 증가도 오존층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울런공대학의 클레어 머피 대기화학센터 소장은 앞으로 산불이 더 강력해질수록 오존층 회복 속도가 더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머피 박사는 "성층권은 압력이 매우 낮고 분자가 적어 화학작용이 매우 천천히 일어나는데, 거기에 입자가 유입되면 화학작용이 갑자기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