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과 남극이 역대급 폭염 현상을 보이면서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남극의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40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북극의 기온도 평년보다 30도 높았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의 양끝단인 북극과 남극이 이처럼 한꺼번에 이상고온을 나타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극의 한 기상관측소는 이 시기 –7℃까지 내려가야 할 기온이 15℃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깼다. 북극은 일부 지역이 평년보다 기온이 30℃ 상승하면서 북극 근처 기상관측도도 녹는 징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극지방의 급격한 온도 상승이 지구 기후시스템의 붕괴를 뜻하며 인류가 기후에 끼치는 피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전례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방 해빙 등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얼음보다 바다의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지구시스템과학센터 소장은 "기후변화가 예측을 벗어나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매슬린 영국 런던대학 지구시스템과학교수도 현재 북극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기온이 1.2℃ 상승한 시점에서 벌써 예측하지 못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양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했다.
30여년 전 처음으로 지구온난화를 경고했던 제임스 한센 전 NASA수석과학자는 올해 북극 얼음 면적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균 해빙 두께가 감소하고 있어 대규모 해빙 손실이 우려된다"며 "해빙 면적이 감소하면 온실가스(GHG)가 증가해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증폭시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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