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는 지금 전쟁터"…역대급 허리케인에 쑥대밭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30 1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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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천년에 한번 내릴 폭우"…하루 45㎝ 물폭탄에 최소 15명 사망
▲허리케인 '이언'(Ian)으로 쑥대밭 된 플로리다 사니벨 섬(사진=연합뉴스)

역대급 강도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Ian)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빠져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CNN 방송 등 외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에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던 허리케인 이언은 대서양으로 이동해 북진하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40㎞를 찍어 4등급 폭풍까지 올라갔던 이언은 이날 오전 열대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30일 낮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상륙하기 전에 바다에서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이동을 권고했다.

이언으로 인해 플로리다주는 지역 전체에 12~24시간 동안 1피트(약 30㎝)나 쏟아진 기록적 폭우와 강풍으로 곳곳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천년에 한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플러시다에는 12시간 동안 15인치(약 38㎝), 레이크 웨일스에는 24시간동안 16.99인치(45.15㎝)가 쏟아진 것으로 기록됐다. 일부 지역은 폭풍에 의한 해일이 발생하거나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여전히 침수된 상태다.

▲허리케인 '이언'(Ian)으로 인해 침수된 플로리다 오를란도(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5시까지 최소 15명이 태풍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트마이어스 북쪽에 위치한 샬럿 카운티에서는 사망자 6명, 카요 코스타 인근 섬까지 관할하고 있는 리 카운티에서도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피해가 속속 보고되면서 사상자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방문해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분명하지 않지만 상당한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초기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주 260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이며 허리케인 경로상에 위치한 하디 카운티 등은 모든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허리케인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주택과 상점 등이 전파되고 교량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 상황이 드러났다. 케빈 앤더슨 포트 마이어스 시장은 "우리 지역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전쟁터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언이 빠져나가면서 건축물 붕괴 등으로 고립된 주민 구조작업과 복구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허리케인에 직격을 받은 일부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피해로 인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건이 되는대로 (피해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뒤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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