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가 우울증 치료제?…"정신건강에 효과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31 08:45:02
  • -
  • +
  • 인쇄
새와의 만남이 환자 치료에 긍정적 역할
"인간 삶의 배경음…개체수 유지가 중요"


새를 보거나 새소리를 듣는 일이 정신적인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새와 일상적인 만남이 평범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기분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스마트폰 앱 어반마인드(Urban Mind)을 통해 영국, 유럽, 미국, 중국, 호주의 참가자 1292명이 일상에서 새들을 접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2주간 이들에게 행복이나 스트레스 등 기분상태를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새를 보거나 새소리를 들었을 때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참가자들의 평균 정신건강 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새를 마주친 이후에도 지속됐으나 새를 접하지 않는 기간이 늘수록 그 효과가 떨어졌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조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인과관계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아 메첼리(Andrea Mechelli) 런던킹스칼리지 정신건강학교수는 "특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조류 만남의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분 개선에는 운동이 좋은 방안이지만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반면 새와의 접촉은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조류가 서식하는 곳을 방문하는 일이 치료방안으로서 처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도시, 교외, 농촌지역 환경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개선해 조류서식지를 보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첼리 교수는 "건강한 조류 개체수를 유지하려면 식물을 비롯한 도시 내 전체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드리안 토마스(Adrian Thomas)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의 새소리가이드(Guide to Birdsong) 저자는 사람들이 새소리에 기쁨의 반응을 보이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고서의 발견이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소리는 한때 모든 인간의 삶에 자연스러운 배경음이었고 봄과 시작, 다가오는 좋은 시기와 연관되어 있다"며 "자연위기를 해결하고 자연이 침묵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리포드(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기후/환경

+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