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도시재건 과정 탄소 5천만톤 배출
우크라이나 측에서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환경적 재앙은 물론 인도주의적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우크라이나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회담에 관리 20명을 파견해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과 그로 인해 치솟는 에너지 비용, 전쟁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간 연관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비틀라나 그린추크(Svitlana Grynchuk) 우크라이나 환경부 차관보는 "폭격과 군대·탱크의 이동으로 공기와 물, 땅이 오염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국가경제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호구역 1/5이 전쟁으로 파괴되고 토양오염만으로 114억 유로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린추크 차관보는 "이는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국가테러이자 생태학살"이라며 "이번 테러로 우리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마을 및 도시, 산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약 5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악셀 미켈로와(Axel Michaelowa) 기후경제학자는 "평시 및 전쟁시기의 군사배출량은 국가 전체의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러시아를 자국영토에서 추방하는 데 힘을 보탤 국제적 지지를 모으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8일 COP27대표단과 세계지도자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평화 없이는 효과적인 기후정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 러시아의 화석연료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열의를 선전했다. 이러한 입장은 COP27에서도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특사가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 또한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기후학자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Svitlana Krakovska)는 그는 우크라이나가 화석연료 전쟁의 희생자임을 강조했다. 화석연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자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의존이 전세계를 치솟는 에너지 및 식량비용에 휘둘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민간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하루 약 12시간 동안 정전을 견디고 있다. 10월에는 미사일이 그의 집 근처에 떨어져 인근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렸다. 비탈리 클리치코(Vitali Klitschko)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폭격을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정전사태가 지속될 경우 도시에서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라코프스카는 기후영향을 연구했던 숲은 폭탄에 파괴됐고 농지는 지뢰로 뒤덮였다. 그는 이러한 피해가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기후로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바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방도 조명도 없고 때로는 물도 없어 상황은 훨씬 안 좋다"며 "겨울이 다가오는데 난방수단이 없는 지금 녹색전환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화석연료 의존을 깨닫고 에너지자립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코프스카는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와 이 전쟁을 일으키고 러시아가 우리의 삶과 환경을 파괴했다"며 전쟁을 멈추고 화석연료를 중단할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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