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먹이사슬 붕괴시켜 공동멸종 초래
금세기말에 이르면 지구상에 서식하는 약 870만종의 생물 가운데 13%가 사라지는 6차 대멸종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대학 조반니 스트로나(Giovanni Strona) 교수와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코리 브래드쇼(Corey Bradshaw) 교수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동식물의 6%가 사라지고 금세기말까지 13%가 멸종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2100년까지 무려 27%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생물종의 15만388종 이상이 위험에 처했으며, 4만2000종 이상이 인간의 행동으로 멸종위협에 직면해 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후위기로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멸종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코리 브래드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2차 영향을 설명하고 한 종의 멸종이 지역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까지 추정한다는 의미"라며 "먹이사슬 내 상호연관성이 생물다양성손실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다른 종의 먹이가 되는 종이 직접적으로 멸종(1차 멸종)할 경우 그 포식자 종 또한 먹을 것이 없어져 멸종(공동멸종)에 이르는 것이다. 산림벌채로 숙주를 잃은 기생충이나 기후온난화로 꽃가루 매개자를 잃은 꽃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종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종에게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정상회담(COP15)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나온 것이다. 전세계 약 2700명의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원의 과소비를 해결하고 자연파괴를 막아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손실을 되돌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포함해 생태계 파괴 및 생물다양성손실의 근본적인 동인과 관련된 목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연보호조치가 지연되면 인간의 빈곤과 불평등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부유국가들의 불균형적으로 해로운 소비 그리고 소외집단의 권리와 우선순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COP15 공식회담은 오는 19일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협상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어드밴스지(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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