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뿜어내는 연어·양계업…동물성 사료가 주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08:50:02
  • -
  • +
  • 인쇄
온실가스 배출의 55% 이상 차지

연어양식 및 양계업의 탄소배출이 대부분 사료에서 비롯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연어양식 및 양계업에 공급하는 사료가 각각 업계 환경영향의 최소 78%, 69%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학술지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닭 및 연어양식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영양오염, 토지·해양 교란, 담수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두 부문 모두 유사한 온실가스 배출 양상을 보이며 사료가 배출의 55%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연어양식과 양계업이 환경에 가하는 누적영향 중 95%가 전세계 총 면적의 5% 미만에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이 중에서도 양계업은 연어양식 면적의 거의 9배(92만4000㎢ 대 10만3500㎢)를 필요로 하고 생산량은 5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주 저자인 케이티 쿰펠 호주 그리피스대학 박사는 닭 및 연어양식이 소고기 등의 다른 산업보다 환경효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탄소발자국 자체가 상당히 거대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또한 닭과 연어산업의 환경압력이 지리적으로 85.5% 겹치는 것에 주목했다. 동물사료 재료가 유사한 결과다.

연어양식은 어유와 어분 외에도 유료작물(oil crops), 콩, 밀 등의 사료작물이 연간 약 230만 톤씩 필요하다. 양계장사료의 경우 농작물이 주류를 차지하고 여기에 어분과 어유가 추가된다. 닭고기와 닭 사료의 세계 최대 생산국은 미국, 브라질, 중국이며 연어사료의 최대 생산국은 페루, 노르웨이, 칠레다.

연구진은 미래에 어분 가격이 인상될 경우 "특히 식단과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를 고려할 때 사료자원 수요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쿰펠 박사는 "식량문제는 지구에 가장 큰 환경적 압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사료가 필요한 모든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환경발자국이 더 커질 것"이라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세조류, 곤충 등 새로운 종류의 동물사료 개발이 어분과 기름 의존도를 줄이고 양식업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연구는 해산물폐기물에서 공급되는 어유와 어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쿰펠 박사는 이번 분석과 실제 환경발자국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