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빈 살만의 하늘 찌를 듯한 야심…'현대판 바벨탑' 짓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2 11:43:07
  • -
  • +
  • 인쇄
사우디 수도에 '신도시 프로젝트'
엠파이어 빌딩 20배 큐브형 건물
▲도심 확장 프로젝트 '뉴 무라바'의 일환인 큐브형 건물 '무카브'(영상=PIF)

사막 한 가운데 초대형 신도시 '네옴'(NEOM)을 기획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를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변신시키기 위해 또한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 펀드(PIF)는 지난 17일 수도 리야드 북서쪽에 새로운 도심지를 개발하는 '뉴 무라바'(New Murabba)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뉴 무라바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주민 수십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수도 면적을 19평방킬로미터(㎢) 가량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2030년경 완공 예정인 큐브형 건축물 '무카브'(Mukaab)가 있다. 무카브는 가로·세로·높이 각 400m에 달하는 정육면체 모양의 건축물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초대형 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높이 381m)이 20개나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PIF가 공개한 홍보영상을 보면 무카브는 내부에 약 350m 높이의 중심 탑이 있고 이를 높은 돔 형태의 벽면과 큐브형 벽면이 이중으로 둘러싼 형태다. 돔 형태의 벽면에는 홀로그램 기술이 활용돼 내부의 풍경이 시시각각 바뀐다. PIF는 무카브가 건물 내부에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몰입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속에선 우주선 모양 로봇이 날아다니거나 공중에 거대한 바위가 떠있고 판타지 영화 속 드래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또 무카브에는 오락 시설, 주거 시설, 식당, 호텔, 상업 공간, 극장, 공연장, 체육관 등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무카브'(영상=PIF)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국가 이미지를 털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PIF는 이 프로젝트로 33만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중동연구소 안드레아스 크리그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에 관해서는 인권탄압 등 부정적인 논의가 주를 이뤘다"면서 "현재 사우디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 확보와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가 '중동 관광 허브' 자리를 놓고 두비아, 카타르와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어 경제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PIF는 아직 뉴 무라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비용에 대해 밝힌 바 없으며, 어디서 자금을 확보할 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PIF는 해당 프로젝트의 비용과 자금원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훗날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그 연구원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자금은 아직 완전히 확보된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사우디는 대량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노리고 있으나 원하는 만큼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기후/환경

+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COP] 프랑스까지 불참...기후위기 공동대응 균열?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으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공동대응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무

기후·분쟁 취약국 70%가 아프리카...온실가스 배출량은 3.5%

기후위기와 분쟁에 취약한 국가로 꼽은 17개국 중 70% 이상(12개국)이 아프리카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