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며 전 세계 곳곳이 우크라이나 국기의 상징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23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쟁 발발 1주년인 24일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해가 진 직후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와 건축물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이루는 색상의 불빛이 밝혀졌다.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의 꼭대기는 파란색, 아랫부분에는 노란색 조명이 비쳐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나타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소셜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어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적어 연대의 뜻을 표했다.
영국에서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철야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자유를 옹호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우크라이나 깃발을 흔들며 평화를 기원했다.
이밖에도 포르투갈 의회,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이사회 건물, 체코 내무부 건물 등에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이 비춰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우체국 본관에는 스위스 예술가 게리 호프스테터가 만든 '평화의 비둘기' 조명이 투영되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는 벨기에 EU 본부 앞마당에 전쟁에 희생된 민간인과 장병을 추모하는 인형과 촛불을 놓기도 했다.
1주년 당일인 24일 밤에는 더 많은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새겨질 예정이다. 미 WSTM 방송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나이아가라 폭포, 뉴욕주립대 등 뉴욕주 랜드마크 13곳에 일제히 파란색과 노란색 불이 점등된다고 보도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측은 SNS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와 지자체는 공식 입장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뜻을 보냈다.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야만스러운 침공 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민이 보여준 용기와 회복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에는 "24일 오전 11시 영국 전역에서 1분간 묵념을 가질 계획"이라 공지되기도 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인 87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공개하고 뉴질랜드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에 분명히 반대해 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위장 국민투표를 감행한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푸틴 최측근들이 이번 제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