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을 습격한 코끼리…사람도 자전거도 발로 '뻥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5:34:1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인간과 야생동물 잦은 갈등
이주시기 바뀐 대왕고래가 배와 충돌도
▲지난 11일 인도 서뱅골 지역 한 마을을 습격한 야생코끼리(영상=유튜브 캡처)

기후위기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 위협을 가하고 습성 변화를 초래해 갈수록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기후위기에 따른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 상황을 다룬 논문 30년치를 분석한 결과 과거 20년에 나온 논문 수보다 최근 10년동안 나온 논문 수가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살펴본 갈등 사례는 총 49건으로 대상 동물은 모기부터 파충류, 포유류, 조류, 어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사례 중 갈등을 유발한 요인의 80%는 기온과 가우량 변화였다.

갈등의 결과는 끔찍했다. 전체 사례 중 43%에는 인간의 사망과 부상 사고가 담겼고 45%에는 동물이 죽거나 다쳤다.

예를 들어 대왕고래는 해양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주 시기가 바뀌면서 선박과의 출돌이 늘어났고 탄자니아에서는 가뭄에 허덕이는 코끼리들이 음식과 물을 찾아 부락과 가까운 곳까지 몰려오면서 경작지에 피해를 주고 마을 주민들에게 보복 죽임을 당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는 가뭄 이후 산불로 인해 호랑이와 코끼리들이 이동하던 중 최소 1명 이상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인도의 서뱅골 지역 한 마을에 야생 코끼리가 출몰해 한바탕 난리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북극에서는 기후변화로 해빙이 줄어 북극곰의 육지 사냥이 늘어 '북극곰의 수도'로도 불리는 캐나다 마니토바주 처칠에서 인간과 북극곰의 접촉이 1970년부터 2005년 사이에 3배로 늘었다.

온도 상승으로 낮의 더위를 피하려는 동물들은 갈수록 야행성이 심해져 결국 사람들이 잠든 밤 시간대 가축 공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연구도 있다고 전해졌다.

연구팀은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과 기후변화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향후 벌어질 갈등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도 실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우리은행, 대한적십자사와 '기부신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이 대한적십자사에 적십자회비를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리은행이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

KB국민은행,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노트북PC 지원

KB국민은행이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최신형 노트북과 학습보조기구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KB국민은행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지금까지 2

하나은행, 지역 상생 '대전 D-도약펀드' 1000억원 출자

하나은행이 지역 상생을 위해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하나은행이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 및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기후/환경

+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