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계약 규모와 포집할 탄소량 비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후테크 스타트업 '카본캡처'(CarbonCapture)와 함께 세계 최대 탄소포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2일(현지시간) M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탄소포집 기술개발업체 카본캡처와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탄소제거 크레딧은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이나 바이오에너지-탄소포집저장(BECCS) 기술 등을 통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인 실적을 보증하는 인증서다.
카본캡처는 레고 블록과 흡사한 모듈형 탄소포집시설이 특징이다. 12m 크기 모듈 하나당 16개의 반응로와 흡수통이 존재한다. 반응로가 공기를 빨아들이면 흡수통이 저장하는 방식이다. 30~40분만에 흡수통이 꽉 차면 반응로가 꺼지고 가열이 시작된다. 공기가 가열되면 이산화탄소가 분리되는데, 이를 농축된 탄산수로 만들어 지하로 흘려보낸다. 탄산수가 지상에서 700~1000m 아래 염류 대수층에 이르러 고립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암석으로 굳어진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프로젝트 바이슨'이라는 사업명으로 유치된 카본캡처의 탄소포집시설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카본캡처는 연간 이산화탄소 포집량 1만톤을 시작으로 2030년에 이르면 포집 역량을 500만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가장 큰 규모의 탄소포집 프로젝트다.
현재 운영중인 탄소포집시설은 전세계적으로 18곳에 불과하다. 이들의 탄소포집량을 전부 합쳐도 1만톤가량에 그친다. 이 가운데 4000톤을 스위스 친환경 솔루션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탄소포집시설 '오르카'(Orca)가 아이슬란드에서 포집하고 있다.
MS는 1975년 창립 이후 탄소배출이 적지 않았던 만큼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고, 2050년까지 설립 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MS의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은 1400만톤으로, 가스발전소 35곳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처럼 포집 실적이 미진한 이유는 '비용'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DAC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포집 1톤당 600달러(약 77만원)가 든다. 카본캡처 측은 "MS와의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금은 다른 모든 고객사들과의 계약금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MS와 카본캡처 양사는 이번 계약금 규모나 계획중인 이산화탄소 제거 목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MS 탄소제거포트폴리오 책임자 필립 굿맨은 "이번 카본캡처와의 계약을 통해 '탄소 네거티브'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고, DAC 산업의 성장을 전반적으로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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