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폐허로 변한 마을...美 남동부 강타한 역대급 토네이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7 15:10:42
  • -
  • +
  • 인쇄
▲토네이도로 완전히 뒤집힌 집과 망가진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최대 시속 128km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남동부 지역은 말그대로 폐허가 됐다.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쓸어버린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은 기후변화로 지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밤에 발생한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 등 미국 남동부 지역 274km 구간을 강타하면서 최소 2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는 모든 것이 형채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났다. 나무는 뿌리째 뽑히거나 다 부러진 상태였다. 대부분의 주택은 잔해만 남아있었고, 일부 주택들은 뒤집어진 채 땅에 박혀 있기도 했다. 자동차도 잔해 더미에 이러저리 나뒹군 것처럼 방치돼 있다. 이 일대의 수만가구들은 대규모 정전과 가스누출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토네이도가 일회성 현상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결과로 규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폭우와 폭염 등이 토네이도가 발원하기 유리하도록 하는 조건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美미시시피주 롤링포크는 건물 잔해만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던일리노이대 기상학과의 워커 애슐리 교수는 "대기중의 찬 제트기류가 지상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초대형 폭풍우를 일으키는 '슈퍼셀'(Supercell) 현상 때문에 역대급 토네이도와 우박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역대급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을 놓고 이상고온이나 폭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 뇌우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제로 최근 미시시피주 등 남동부 지역의 기온이 점점 상승해 토네이도가 형성되기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상고온으로 인해 미시시피주를 포함한 남동부 전역에서 겨울철까지 토네이도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다만 토네이도와 기후변화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는 아직 없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폭우, 폭염같은 형태의 기상이변은 온난화와 직접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과학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이를 연관짓기 어렵다"고 한계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