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바다생태계를 파괴시켜 2100년까지 전세계 바닷속 산호의 76.8%가 병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연구팀이 6일(현지시간) 생태학전문지 생태학보고(Ecology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92년~2018년까지 전세계 산호의 질병 유병률이 9.92%로 3배 증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추정치를 예측해보면 2100년에 산호 질병 유병률이 7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한 추가 메타분석을 위해 전세계 산호 질병에 관한 내용을 다룬 108개 논문을 포함하는 데이터 세트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산호 질병 유병률을 예측한 결과 이같은 결과값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산호 질병 유병률이 급증하는 원인이 여름 해수면 평균온도(SST)와 주간 해수면 온도이상(WSSTA)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주간 해수면 온도이상은 52주동안 이상고온의 누적효과를 측정하기 때문에 이상고온 지속이 질병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SST와 WSSTA를 모두 산호 질병의 비선형적 증가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사만다 버크(Samantha Burke) UNSW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기온상승이 산호초를 얼마나 파괴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절실하다는 점이 강조된다"면서 "산호 질병은 산호 사망률과 산호초 감소의 심각한 원인이며, 우리의 모델링에 따르면 산호 질병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산호가 병에 걸릴 것"이라며 "바다가 따뜻해지면 산호의 스트레스가 증가해 면역 반응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병원균에 더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현대과학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모든 병원균을 밝히는 것은 무리다"며 "존재하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질병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단순히 죽어가는 조직을 먹은 것인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단지 산호가 아프고 조직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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