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고령화 심화로 인해 2050년 국내 취업자 평균연령이 약 54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20일 발간한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약 46.8세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2030년 50세로 높아지고, 2050년에 이르면 53.7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OECD회원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 43.8세보다 9.9세나 높다.
최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출생율은 갈수록 부진한 추세를 감안하면 취업자의 고령화 속도는 예측보다 더 빠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22년 산업별 5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을 계산한 결과 제조업은 저위기술 산업, 서비스업은 저부가가치·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고령 취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류(59.8%)와 가죽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등 저위기술 제조업의 고령 취업자가 높았다. 특히 부동산(67.8%)과 사업지원(57.1%)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약(15.7%),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등의 제조업과 정보통신(16.8%), 전문과학기술(23.8%) 등의 분야에서 고령층 비중은 낮았다.
지역별로는 전남(58.7%),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 비수도권 지역의 취업자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의 취업자들이었다. 그러나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과 대전(41.4%), 세종(34.5%) 지역은 50세 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대전·세종 등지에도 최근 10년간 고령층 취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 전환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기술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변화 속도가 빠른 업종에서 젊고 양질의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에 기인한 취업자 고령화 문제는 인력 미스매치, 산업경쟁력 저하, 지방소멸 등과도 연결돼 있다"며 "국가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인구 문제에 대해 정부, 기업, 가계 등이 힘을 모아 출산율 제고, 취업자 생산성 향상, 산업별 인력 수급 문제 해결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SGI 박양수 원장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 지역소멸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SGI는 출산율 제고방안, 지역 산업역동성 회복, 혁신인재 공급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국가발전을 위한 통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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