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의 주범들이 책임을 져야 해"
영국에서 길거리 곳곳에서 버려진 포장재 쓰레기를 수거해서 분석했더니 코카콜라, 맥도날드, 펩시코가 37%에 달했다.
최근 해양보호단체 '서퍼즈 어게인스트 스위즈'(Surfers Against Sewage)는 지난 1년간 수집된 3만700개 이상의 포장재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12개 기업에서 생산된 쓰레기가 전체 브랜드 폐기물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코카콜라는 브랜드 폐기물의 17%를 차지하며 4년 연속 영국 최대 오염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코카콜라가 지난해 5월 부착형 병뚜껑을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감축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 맥도날드는 11%로 2위를 차지하며 3위인 펩시코를 추월했다. 이들 3개 기업이 브랜드 폐기물의 37%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테스코, 하리보, 네슬레, 하이네켄, 마스, 칼스버그, 레드불 등이 포장재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장재 쓰레기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 5일까지 4000명의 시민과학자가 해안, 운하, 교량 도로 및 도시 거리에서 수거한 것이다.
해당 단체는 기업들이 포장을 줄이고 자원순환 모델을 채택하는 등 제품 수명주기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서퍼즈 어게인스트 스위즈의 이지 로스(Izzy Ross) 매니저는 "매년 해변과 도시, 시골에서 메스꺼울 정도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오염을 보고 있다"며 "오염의 주범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코카콜라 대변인은 "코카콜라는 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적극 지원하면서 재활용을 장려하고자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생산되는 자사의 병은 이미 재활용 가능하고, 모든 소형 팩은 뚜껑과 라벨을 제외하고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자사 포장의 90% 이상은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산돼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자사는 고객들이 포장재를 책임감있게 처리하도록 적극 장려한다"고 말했다.
펩시코 영국 대변인도 "전체 상품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유럽에서 생산하는 모든 과자봉지에서 석유 추출 플라스틱(virgin plastics)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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