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곳마다 쑥대밭...강력태풍 '카눈' 10일 오전 상륙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9 09:40:10
  • -
  • +
  • 인쇄
카눈 영향으로 日큐슈 폭우와 강풍 피해
태풍위력 한반도 빠져나갈 때까지 유지
▲파도가 높아진 제주는 9일 항공과 선박이 모두 결항됐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큐슈 지역은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카눈'이 일본 남부 오키나와 해상을 거칠 때도 오키나와 전체 가구의 34%가 정전됐는데 9일 오전 큐슈 지방도 1만7000여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항공기와 선박 운항은 전면 중단된 상태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큐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남서쪽 110km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카눈의 이동반경에 드는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2분께 초속 41.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서는 1시간에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까지 '강'을 유지하며 북상하다가 오전 6시쯤 남해안에 다다르겠다. 육지에 상륙한 카눈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세력이 '중'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2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력이 중이라고 해도 비바람의 강도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눈은 오는 11일 오후 3시 북한 자강도 강계 남남서쪽 90㎞ 부근에 지날 때까지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다가, 12일 오전 3시 한반도를 빠져나갈 때 열대저압부로 바뀌겠다.

▲기상청이 밝힌 9일 오전 4시 기준 '카눈'의 예상경로

지난해 한반도를 할퀴고 간 '힌남노'는 부산으로 진입해 포항으로 빠져나가 경상도권에 큰 피해를 입힌 데 그쳤지만 '카눈'은 정확하게 한반도 중앙을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영향권이다. 이에 따라 피해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눈'이 상륙하는 10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비바람이 몰아친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이 200∼400㎜(많은 곳 600㎜), 강원 영서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 100∼200㎜다.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도 100∼200㎜의 비가 내리겠다. 경상권에 100∼300㎜(많은 곳 경상 서부 내륙, 경상권 해안 400㎜ 이상), 울릉도·독도는 30∼80㎜의 비가 예보됐다.

1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경상 서부 내륙, 전라 동부 내륙,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40∼60㎜, 그밖의 지역은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은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1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는 카눈의 영향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상태다. 9일 오전 9시 기준 운항이 계획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487편 중 69편(출발 34, 도착 35)이 결항이고, 모든 선박은 대피하고 도내 항만도 폐쇄됐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