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위력 한반도 빠져나갈 때까지 유지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큐슈 지역은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카눈'이 일본 남부 오키나와 해상을 거칠 때도 오키나와 전체 가구의 34%가 정전됐는데 9일 오전 큐슈 지방도 1만7000여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항공기와 선박 운항은 전면 중단된 상태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큐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남서쪽 110km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카눈의 이동반경에 드는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2분께 초속 41.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서는 1시간에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까지 '강'을 유지하며 북상하다가 오전 6시쯤 남해안에 다다르겠다. 육지에 상륙한 카눈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세력이 '중'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2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력이 중이라고 해도 비바람의 강도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눈은 오는 11일 오후 3시 북한 자강도 강계 남남서쪽 90㎞ 부근에 지날 때까지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다가, 12일 오전 3시 한반도를 빠져나갈 때 열대저압부로 바뀌겠다.
지난해 한반도를 할퀴고 간 '힌남노'는 부산으로 진입해 포항으로 빠져나가 경상도권에 큰 피해를 입힌 데 그쳤지만 '카눈'은 정확하게 한반도 중앙을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영향권이다. 이에 따라 피해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눈'이 상륙하는 10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비바람이 몰아친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이 200∼400㎜(많은 곳 600㎜), 강원 영서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 100∼200㎜다.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도 100∼200㎜의 비가 내리겠다. 경상권에 100∼300㎜(많은 곳 경상 서부 내륙, 경상권 해안 400㎜ 이상), 울릉도·독도는 30∼80㎜의 비가 예보됐다.
1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경상 서부 내륙, 전라 동부 내륙,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40∼60㎜, 그밖의 지역은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은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1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는 카눈의 영향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상태다. 9일 오전 9시 기준 운항이 계획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487편 중 69편(출발 34, 도착 35)이 결항이고, 모든 선박은 대피하고 도내 항만도 폐쇄됐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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