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남해안에 상륙할 예정인 제6호 태풍 '카눈'의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에 포착됐다. '카눈'의 크기는 한반도를 다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다.
나사 지구관측소는 8일(현지시간) 오후 1시20분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나사에서 운영하는 위성으로 촬영한 태풍 '카눈'의 실제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규슈현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 쪽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는 카눈은 9일 밤 제주도 서귀포 동남동쪽 약 210㎞ 해상에 도달한 뒤, 10일 오전 경남 통영과 충북 청주를 거쳐 10일 밤 9시께 서울 동쪽 약 40㎞ 육상을 지날 예정이다.
카눈은 애초 중국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정체하던 카눈은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키나와 해상에서 정체하던 카눈은 다시 서쪽으로 경로를 변경하는 등 1주일 내내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다.
카눈이 방향을 오락가락 바꾸는 탓에 세계 각국의 예상경로도 제각각이었다. 우리나라 등은 카눈이 일본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간다고 예보했지만 유럽의 수치예보모델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 수치예보 모델들마다 예상경로가 700㎞까지 차이가 났다.
현재는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일부 수치예보는 카눈이 북쪽이 아니라 북서진하며 서해안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나사 지구관측소는 "중국과 일본 남부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받아 태풍의 진로가 막히면서 두 번의 급선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상청은 카눈 수치예보모델들이 큰 편차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어떤 기압의 바람이 태풍의 방향을 바꿀지 예측하는 정도가 모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태풍 발달 정도, 상층 기압골과의 상호 작용에 따라 태풍의 이동경로가 달라져 각 모델이 내놓은 결과값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편 콜로라도 주립대 기상전문가들은 카눈의 누적 폭풍에너지(ACE)가 25로,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총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 누적 에너지는 7일 기준 122로 30년 평균 88을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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