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겹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생겼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에 이어 프랑스도 전자파를 문제삼아 '아이폰12' 판매금지를 조치한데 이어, 지난 12(현지시간) 공개한 신작 '아이폰15'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신통찮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잇따라 '아이폰12'의 전자파 위험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13일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EU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자파가 방출된다며 판매금지를 조치했다. '아이폰12'를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고 있을 때 인체의 전자기 에너지 흡수량이 1킬로그램(㎏)당 5.74와트(W)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EU 기준은 1㎏당 4.0W이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EU의 단일시장 규정에 따라 EU집행위원회와 다른 회원국 규제기관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통보받은 EU 회원국들은 3개월간 관련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칼 등은 이미 판매중단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마티유 미셸 벨기에 디지털화 담당 장관은 "프랑스 조치 이후 벨기에 규제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즉시 IBPT(벨기에 우편서비스 및 통신연구소)에 전자파 분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당국에 모든 애플 스마트폰과 타사에서 만든 기기를 추후 단계에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12'가 방사선 기준을 준수하는 것으로 이미 여러 국제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며 프랑스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논란이 쉽게 정리되진 않을 분위기다.
EU 전체가 아이폰12 판매금지를 조치하는 애플의 타격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미국 다음으로 EU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또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정했지만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업무용 기기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국영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애플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이르기 때문이다.
거기에 애플이 신작 아이폰15로 이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 지난 12일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해 벌써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5는 지금까지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날선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을 떠나진 않겠지만, 아이폰11부터 15까지 모두 똑같다"며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혁신과 진보가 부족하다고 느껴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새로움이 없다", "6년이나 가격을 동결했다고? 6년동안 변한 건 숫자뿐이다", "올해 모델은 애플 생태계에 갇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충성 고객들에게 큰 모욕"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기존처럼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총 4종의 모델로 출시된다. 사양이 더 높은 '울트라' 모델 출시가 예견됐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 가장 큰 변화인 USB-C타입 충전단자 탑재에 대해서도 일부는 "국제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동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EU의 결정에 울며 겨자먹기로 쫓은 것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겹악재가 터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만 해도 뉴욕증시에서 1주당 189.46달러에 거래됐지만 여러 악재가 터진 14일 175.74달러로 마감하며 보름 사이에 7.24% 하락했다.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다음날인 13일에도 주가가 반등하긴커녕 오히려 전날보다 1.19% 하락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15일 오후 2시40분 기준 전일보다 600원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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