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니티 "횟수당 요금부과"...게임개발자들 반발에 결국 '백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8 17:34:50
  • -
  • +
  • 인쇄
▲콘텐츠 제작엔진 '유니티' (사진=유니티 홈페이지 캡처)

게임 설치횟수에 따라 엔진 이용금을 추가로 청구하려던 미국의 콘텐츠 제작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게임 개발자들의 집단 반발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18일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2일 발표한 '런타임 가격정책'으로 혼란과 불안을 야기해 죄송하다"며 "커뮤니티와 소비자, 고객사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유니티는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과 함께 전세계 콘텐츠 제작자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콘텐츠 제작엔진이다. 비교적 낮은 개발 난이도와 저렴한 가격정책 때문에 모바일게임의 70% 이상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다보니 사실상 독점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유니티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년부터 게임 설치횟수에 따라 엔진 이용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난리가 났다. 즉 유니티를 사용해 만든 게임이 일정 매출과 설치 횟수를 초과할 경우, 초과 횟수에 따라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별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니티 플러스' 구독자가 게임을 제작해 최근 12개월동안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의 수익과 누적 설치횟수 20만회 이상이면 초과 설치 횟수당 20센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유니티는 "새 요금제는 소급 적용 대상은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게임을 재설치하거나 부정행위로 설치한 경우 과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소개발사와 인디게임 제작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18일 유니티가 올린 가격정책 변경 공지 (사진=X 캡처)

일부 게임 개발사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가격정책 철회를 요구하거나, 유니티로 제작해 이미 판매중인 인기게임을 스토어에서 내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과금정책 내용과 관련해 10월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APAC)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중소개발사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 A씨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개발 프로젝트는 보통 연단위로 기획되기 때문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요금변경은 중소개발사에겐 큰 타격"이라며 "실제로 일부 개발사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새로 다시 짜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유니티로 제작된 게임인만큼 단순히 해외 이슈로만 바라봐선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