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껍질에서 뽑은 섬유...친환경 전자센서 만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1 09:56:24
  • -
  • +
  • 인쇄
▲(a) 멍게껍질 (b) 멍게껍질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c) 나노화된 셀룰로오스 (사진=GIST)

국내 연구팀이 멍게 껍질에서 섬유를 추출해 친환경 전자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전자소자는 의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윤명한 교수와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 심봉섭 교수연구팀은 멍게 껍질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와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해 친환경 섬유형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생가능하면서 친환경 소재인 멍게껍질에서 추출된 나노셀룰로오스를 사용해 향후 친환경적인 웨어러블 또는 이식형 섬유 기반 전자기기 및 센서 개발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형 유기물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는 체내 이식 또는 피부에 부착해 뇌와 심장, 근육 등 다양한 생체전기 신호를 쉽게 검출할 수 있어 헬스케어, 군사 의류, 스포츠웨어 및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잠재적 활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전도성 고분자 소재의 기계적 및 전기적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기 다른 두 물질을 혼합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두 물질이 서로 잘 혼합되지 않거나 한쪽 물질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높은 결정성과 방향성을 갖는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ellulose nanofiber; CNF)와 전도성 고분자 물질(PEDOT:PSS)을 복합화해 기계적 유연성과 우수한 전기·전기화학적 특성을 겸비한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성능의 유연한 섬유형 전기화학 소자는 사람, 동물 생체신호 뿐만 아니라 식물도 측정 가능해 차세대 스마트팜용 작물 모니터링 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다.

GIST 윤명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천연 유기물을 이용해 엔지니어링 고분자의 다양한 특성을 강화했다"며 "특히 절연체인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의 자발적 구조화를 유도해 전도성 고분자의 전기적 특성을 향상시킨 것은 구조화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하대 심봉섭 교수는 "생분해가 가능하고 재생 가능한 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미래에 입을 수 있는 친환경 섬유 전자 장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일상생활 속 스마트 섬유를 현실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Carbohydrate Polymers(IF = 11.2))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