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8시 정식 출시되는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신작은 엔씨소프트가 탈(脫)리니지를 꿈꾸며 11년만에 내놓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까지 TL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는데, 5개 서버가 1시간만에 조기 마감돼 총 11개 서버를 추가하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늘릴 정도로 게임유저들이 몰려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전 생성된 캐릭터는 현재 총 2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유저들 사이에서 TL에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5월 진행했던 글로벌 베타테스트 이후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당시 베타테스트를 경험했던 유저들 대부분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조작감, 자동사냥 기능 등이 PC·콘솔 플랫폼에 부적합하다고 혹평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엔씨의 주가는 1주일 사이에 15% 급락했다.
위기감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당초 올 3분기 출시할 예정이었던 TL을 12월로 부랴부랴 연기하고 대대적인 게임수정에 들어갔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자동사냥, 자동이동 등 게임 몰입도를 낮추는 요소를 모두 제거했고 조작 경험을 떨어뜨리는 전투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컨트롤 요소를 강화했다.
지난 11월 열린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개선된 TL의 시연영상이 공개되자, 게임유저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시연영상을 본 한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재밌어 보인다" "베타 때랑 비교하면 완전 다른 게임 같다"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2023년 신작이라기엔 새로운 모습이 안보인다" "영상만으론 TL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같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TL의 수익구조(BM)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TL 개선점과 함께 대폭 완화된 BM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P2W'(Pay to Win) 방식을 타파하기 위해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작인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도 이와 비슷한 선언을 했다가 형태만 바꾼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해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게임성보다도 BM에 더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BM만 확인하고 이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가 탈리니지를 내세우면서 자동시스템 등을 없애고 컨트롤 요소를 추가했는데, 이는 엔씨의 캐시카우(확실한 수익모델)인 '리니지M'의 팬층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며 "만약 이번에도 BM이 이용자들 다수의 기대감과 다른 방향으로 나온다면 TL은 기존 팬층과 신규 유저 모두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L이 게이머들의 긍정적인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경우 내년에는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오랜만에 출시되는 PC MMORPG 대작이고 비교적 낮아진 BM 덕분에 유저가 예상보다 많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작 공개 후 서버 약 10대 분량이 찰 경우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 연구원은 "만약 TL이 국내 흥행에 성공한다면 내년 상반기 출시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씨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