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내놓는 엔씨의 야심작 'TL' 오늘 공개...탈(脫)리니지 성공할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11:33:30
  • -
  • +
  • 인쇄
▲지난 11월 '지스타2023'에 깜짝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newstree

7일 오후 8시 정식 출시되는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신작은 엔씨소프트가 탈(脫)리니지를 꿈꾸며 11년만에 내놓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까지 TL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는데, 5개 서버가 1시간만에 조기 마감돼 총 11개 서버를 추가하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늘릴 정도로 게임유저들이 몰려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전 생성된 캐릭터는 현재 총 2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유저들 사이에서 TL에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5월 진행했던 글로벌 베타테스트 이후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당시 베타테스트를 경험했던 유저들 대부분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조작감, 자동사냥 기능 등이 PC·콘솔 플랫폼에 부적합하다고 혹평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엔씨의 주가는 1주일 사이에 15% 급락했다.

위기감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당초 올 3분기 출시할 예정이었던 TL을 12월로 부랴부랴 연기하고 대대적인 게임수정에 들어갔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자동사냥, 자동이동 등 게임 몰입도를 낮추는 요소를 모두 제거했고 조작 경험을 떨어뜨리는 전투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컨트롤 요소를 강화했다.

지난 11월 열린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개선된 TL의 시연영상이 공개되자, 게임유저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시연영상을 본 한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재밌어 보인다" "베타 때랑 비교하면 완전 다른 게임 같다"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2023년 신작이라기엔 새로운 모습이 안보인다" "영상만으론 TL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같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스타2023' 현장에서 안종욱 PD가 직접 시연한 TL 콘텐츠 (사진=엔씨소프트)

특히 TL의 수익구조(BM)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TL 개선점과 함께 대폭 완화된 BM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P2W'(Pay to Win) 방식을 타파하기 위해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작인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도 이와 비슷한 선언을 했다가 형태만 바꾼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해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게임성보다도 BM에 더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BM만 확인하고 이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가 탈리니지를 내세우면서 자동시스템 등을 없애고 컨트롤 요소를 추가했는데, 이는 엔씨의 캐시카우(확실한 수익모델)인 '리니지M'의 팬층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며 "만약 이번에도 BM이 이용자들 다수의 기대감과 다른 방향으로 나온다면 TL은 기존 팬층과 신규 유저 모두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L이 게이머들의 긍정적인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경우 내년에는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오랜만에 출시되는 PC MMORPG 대작이고 비교적 낮아진 BM 덕분에 유저가 예상보다 많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작 공개 후 서버 약 10대 분량이 찰 경우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 연구원은 "만약 TL이 국내 흥행에 성공한다면 내년 상반기 출시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씨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