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을 강타한 규모 7의 강진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변압기 배관이 파손되고 일부 설비에서는 방사성 오염수가 넘치기도 했다.
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호쿠리쿠전력 시카원자력발전소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파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시카원전 1·2호기는 지난 2011년부터 운전이 정지된 상태인데, 전날 발생한 지진 여파로 원자로 건물 지하 2층에서는 진도 5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시카원전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 1·2호기 변압기 중 2대의 배관이 파손돼 절연 및 냉각용 기름이 누출된 상태다. 양쪽에서 약 7100ℓ 이상의 기름이 새어나갔으며, 파손된 변압기를 사용하는 계통의 설비는 전기를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원전에는 현재 다른 계통을 사용한 외부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상시 디젤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일주일분의 연료를 확보해둔 상태다.
폐핵연료를 저장하는 수조 냉각 기능은 문제가 없지만 수조 안에 있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닥에 넘치는 일이 발생했다. 1호기에서는 95ℓ, 2호기에서는 약 326ℓ가 넘쳤다. 다행히 넘친 오염수가 건물 밖으로 유출되진 않았다. 호쿠리쿠전력은 원전복구 진행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의 원인이 지하수와 관련있다고 추정했다. 이시카와 유미조 시즈오카대 지진학 교수는 "지하수가 지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평 방향으로 퍼지면서 광범위한 단층을 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지역은 수평 방향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역단층형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역단층형 지진이란 지각판이 양쪽에서 밀어붙이는 힘으로 인해 한쪽이 올라서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나카지나 준이치 도쿄공업대 지진학 교수는 "지하의 물이 상승해 단층으로 들어가면서 미끄러지기 쉬워져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크다"며 "유체로 인해 단층이 쉽게 움직이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47회의 여진이 관측됐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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