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日 원전오염수 또 누출...이번 지진은 지하수가 원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2 20:27:30
  • -
  • +
  • 인쇄
▲1일 규모 7의 강진으로 쑥대밭이 된 일본(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을 강타한 규모 7의 강진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변압기 배관이 파손되고 일부 설비에서는 방사성 오염수가 넘치기도 했다.

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호쿠리쿠전력 시카원자력발전소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파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시카원전 1·2호기는 지난 2011년부터 운전이 정지된 상태인데, 전날 발생한 지진 여파로 원자로 건물 지하 2층에서는 진도 5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시카원전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 1·2호기 변압기 중 2대의 배관이 파손돼 절연 및 냉각용 기름이 누출된 상태다. 양쪽에서 약 7100ℓ 이상의 기름이 새어나갔으며, 파손된 변압기를 사용하는 계통의 설비는 전기를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원전에는 현재 다른 계통을 사용한 외부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상시 디젤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일주일분의 연료를 확보해둔 상태다.

▲지진으로 인해 방사능 오염수가 수조 밖으로 넘친 원전(사진=NHK 캡처)

폐핵연료를 저장하는 수조 냉각 기능은 문제가 없지만 수조 안에 있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닥에 넘치는 일이 발생했다. 1호기에서는 95ℓ, 2호기에서는 약 326ℓ가 넘쳤다. 다행히 넘친 오염수가 건물 밖으로 유출되진 않았다. 호쿠리쿠전력은 원전복구 진행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의 원인이 지하수와 관련있다고 추정했다. 이시카와 유미조 시즈오카대 지진학 교수는 "지하수가 지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평 방향으로 퍼지면서 광범위한 단층을 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지역은 수평 방향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역단층형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역단층형 지진이란 지각판이 양쪽에서 밀어붙이는 힘으로 인해 한쪽이 올라서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나카지나 준이치 도쿄공업대 지진학 교수는 "지하의 물이 상승해 단층으로 들어가면서 미끄러지기 쉬워져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크다"며 "유체로 인해 단층이 쉽게 움직이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47회의 여진이 관측됐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