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중소도시 더니든이 불어난 바다사자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구 13만5000명의 도시 더니든은 최근 몇 년동안 바다사자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바다사자가 출몰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다사자가 축구경기를 방해하는가 하면, 신발을 훔치고 소풍을 망치는 등 각종 소란이 일고 있다. 바다사자가 골프장에서 새끼를 낳기도 하고, 서핑대회에서 선수들과 함께 헤엄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바다사자는 10세 어린이 수준의 뇌를 가지고 있고, 공간기억력도 매우 뛰어나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 생물다양성관리원 짐 파이페(Jim Fyfe)는 "바다사자 번식기와 휴일이 겹치면서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라며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바다사자들을 정원 밖이나 도로 밖으로 내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각종 불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대다수는 바다사자 이웃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사자가 사람에게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아, 주민들도 안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파이페는 "바다사자는 엄연한 야생동물"이라며 바다사자와 거리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더니든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들은 사냥에 쫓겨 자취를 감춘지 30년만에 돌아온 것이다. 주로 남극 부근에 서식하던 바다사자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 1993년 뜻하지 않게 더니든에 돌아와 출산한 것이 계기였다. 현재 더니든에는 당시 출산했던 바다사자의 후손인 암컷 34마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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