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투자기업 탈탄소 주도하나?...은행권 최초 '넷제로 전환계획' 발간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6 12:31:13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HSBC 홈페이지)

유럽 최대 금융기업인 영국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전세계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경로를 제시한 '넷제로 전환계획서'를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노엘 퀸(Noel Quinn) HSBC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산업에서 탈탄소로 전환하는 것은 어느 한 조직이나 금융시스템의 일부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며 "이번 보고서는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즉 HSBC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 자체뿐 아니라 실물경제와 고객투자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보고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의 일종인 것이다. 다만 이 보고서는 HSBC의 새로운 기후공약이 아니라, 탄소중립 계획의 확장으로 읽힌다. 퀸 CEO는 "HSBC는 안전한 지구를 만드는 데 상업적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권은 기후리스크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도 규제기관 및 정부의 지원, 고객투자유치 등 수익성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각종 자금 마련책을 고심했다. 이번 HSBC 보고서는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은행이 내놓은 첫번째 답안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들은 탄소배출량이 높은 고객 대신 ESG나 지속가능성 투자에 관심있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BNP파리바와 씨티그룹 등 많은 금융기업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가능투자 고객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움직이고 있다.

탈탄소 전환을 위한 은행의 역할은 고탄소 산업이 탄소집약적이지 않은 사업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탄소배출량 감축 신기술에 투자하며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은 HSBC가 이번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해당 역할을 주도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셀린 허바이저(Celine Herweijer) HSBC 최고지속가능성 이사는 "이 전환계획을 통해 HSBC는 탄소중립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면서 "전환 과정에서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례로 우리는 아시아 전역의 국영전력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의 전환능력이 전세계 전환 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 HSBC CEO는 "HSBC는 전환계획을 발표한 최초의 주요 은행 중 하나"라며 "이 계획이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후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탄소중립 계획과 목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