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인간감정' 실시간 인식...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9 11:04:42
  • -
  • +
  • 인쇄
▲감정인식 인터페이스 기반 VR 환경 디지털 컨시어지 데모 (자료=UNIST)

인간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차세대 착용형 시스템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김지윤 교수 연구팀은 '착용형 인간 감정인식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에서는 얼굴 근육의 변형과 성대 진동을 동시에 감지하는 '멀티모달' 데이터를 무선 전송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감정을 실시간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착용형 기기이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 감정을 분석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개발된 시스템은 두 물체가 마찰 후 분리될 때 각각 양과 음의 전하로 분리되는 '마찰 대전'현상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자가발전 또한 가능해 데이터를 인식할 때 추가적인 외부전원이나 복잡한 측정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또 말랑말랑한 고체상태를 유지하는 반경화 기법으로 투명도가 높은 전도체를 제작해 마찰 대전 소자의 전극에 활용했으며 다각도 촬영기법으로 개인 맞춤형 마스크도 제작했다. 자가발전이 가능하고 유연성과 신축성, 투명성을 모두 갖춘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실시간 감정인식'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몇 번의 학습만으로도 높은 감정 인식도를 보여줬다. 멀티모달 데이터들을 수집할뿐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이 학습'도 가능했다.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되고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착용성과 편리함도 확보했다.

이를 이용해 감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현실 '디지털 컨시어지'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황별 개인의 감정을 파악해 음악이나 영화, 책 등을 추천하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1저자 이진표 박사후 연구원은 "복잡한 측정 장비 없이 몇 번의 학습만으로 실시간 감정인식을 구현하는게 가능하다"며 "앞으로 휴대형 감정인식 장치 및 차세대 감정 기반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부품에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지윤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사람과 기계가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HMI 디바이스 역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들을 수집해 복잡하고 통합적인 정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차세대 착용형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주 복잡한 형태의 정보인 감정 역시 활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주말날씨] 20℃ 안팎 '포근'...비온 뒤 '쌀쌀'

이번 주말은 날씨가 온화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다. 비는 늦은 오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