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 Board Skill Matrix)를 도입하는 가운데 이사회의 전문직 다양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대상으로 7개 공통 분야별 인력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225명·27.2%)과 재무·회계(197명·24.8%) 분야가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또 금융투자 인력 비중은 15%(124명), 기술은 13.8%(114명), 기업경영은 12.7%(105명), 마케팅은 4%(33명) 순으로, 사외이사 대부분이 특정 전문분야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최근 기업경영의 주요 화두인 ESG와 관련된 환경·고용·노동 분야의 인력 비중은 29명(3.5%)에 그쳤다. ESG 분야의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순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상법 개정의 영향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18.5%(153명)까지 늘었다. 전문영역별로 살펴보면 법률·정책 비중이 32.7%(50명)로 남성 사외이사(26%)보다 많았다. ESG와 마케팅 분야 비중은 각각 7.8%와 9.8%로 남성 평균(2.5%·2.7%)을 크게 웃돌았고 재무·회계(18.3%), 금융투자(5.2%) 분야에서는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였다.
BSM은 이사회의 능력과 자질,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미국 뉴욕시 연기금 등의 권고에 따라 S&P500 소속 글로벌 기업들이 공시를 시작했고 호주 등은 공시를 의무화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공통 분야에 따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배경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선임 배경을 공시한 기업은 192곳이었으며, 공시하지 않은 45개사의 경우 사외이사 개인 이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7세였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9.3%(77명), 60대 49.8%(412명), 50대 34.2%(283명), 40대 6.4%(53명), 30대 0.2%(2명)로 6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했다.
현직 사외이사 중 최고령은 올해 83세인 한화 사외이사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다. 최연소 사외이사는 카카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새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와 현대카드의 사외이사인 더클라스 차이 푸본 파이낸셜 홀딩스 부사장으로, 둘다 1990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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