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생산자 '의류 재활용' 의무화 법안 발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1:35:38
  • -
  • +
  • 인쇄

의류 생산자에게 의류 재활용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의됐다.

24일(현지시간) 조쉬 뉴먼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의류, 타월, 침구 및 실내인테리어 생산자가 제품에 대한 재사용 및 재활용, 수리 시스템을 시행하고 지원하도록 요구하는 '책임있는 섬유 복구법'(Responsible Textile Recovery Act)을 지난달 미국 최초로 발의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주 재활용 부서의 권한에 따라 제조업체가 낭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전체 수명 주기 동안 제품을 책임지도록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의류·직물 생산업체는 2026년까지 수거 장소, 우편물 반송 프로그램 또는 기타 솔루션을 설계하는 비영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입지 않거나 손상된 의류 및 섬유제품을 중고품 매장, 자선단체 등에 배출해야 한다.

해당 법안은 주 의원들뿐만 아니라 환경단체, 도시폐기물 관리업체 및 이케아, 에버레인, 굿윌과 같은 소매업체로부터 150개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 법안이 산업을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 전환시키고 환경에 유익한 생산·소비 기회를 열어 1000개 이상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안은 이르면 2028년 이후에나 시행될 예정이고 일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중소기업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뉴먼 의원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생산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의류·직물 1벌당 10센트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캘리포니아 제품관리위원회 홍보담당자인 조앤 브라쉬 박사는 "쓰레기 처리비용이든 환경피해 복구 비용이든, 어떤 식으로든 패션 폐기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1년 한 해에만 캘리포니아에서 약 120만톤의 섬유가 폐기됐고, 납세자들은 여기에 70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산업은 주요 산업 오염원으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과 해운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몇 번만 입고 버리는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의류 중심의 '패스트 패션'은 환경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은 2018년 기준 1700만톤을 넘어섰다. 그리고 배출된 섬유의 85%는 매립지에 묻혀 메탄가스 및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직물, 원사, 섬유, 지퍼, 단추를 포함해 의류의 약 95%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실제 재활용되는 비중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는 이미 섬유 폐기물 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7년 섬유 재활용법을 통과시켜 폐기물 재활용률을 18%에서 39%로 끌어올렸다. 네덜란드는 2023년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모든 회원국에 대해 섬유 수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