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도 특이하고 이색적인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안경을 비롯해 바늘 없는 주사기, 팔 달린 로봇청소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등장한 이색적인 제품들의 대부분은 AI 기술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 할리데이는 AI가 실시간 통역부터 음성메모, 내비게이션까지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는 'AI 안경'을 선보였다. 안경테에 달린 작은 디스플레이는 착용한 사람만 볼 수 있도록 화면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에게 대본을 띄워주는 프롬포트 역할도 해준다. 안경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AI 에이전트와 음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무게는 기존 스마트안경의 절반 수준인 35g밖에 안된다.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로보록은 로봇팔이 부착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로봇청소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개발한 품목으로, 대부분의 제품들은 바닥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질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사로스 Z70은 청소 기능은 물론, 팔이 달려있어서 청소중 진로를 방해하거나 빨아들일 수 없을만큼 큰 쓰레기, 빨랫감 등을 직접 집어들어 치울 수 있다. 이 제품은 오는 2월 10일부터 약 23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도록 다리가 달린 로봇청소기도 등장했다. 중국 드리미에서 출시한 '드리미 엑스50 울트라'는 바퀴가 달린 다리로 6㎝ 정도의 턱을 넘어갈 수 있다. 청소할 때는 주 바퀴로 움직이다가 문턱을 넘어야 할 때는 다리를 펼쳐서 넘어간다.
옷핀, 반지와 같은 액세서리 형태의 AI 에이전트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스타트업 브이터치의 착용형 AI 비서 '웨어레이블 AI'는 이용자와 함께 움직이며 소통하고 다양한 지시에 따른다. 카메라가 탑재된 옷핀 형태의 기기가 AI의 눈이 되고, 마이크가 탑재된 반지로 이용자의 지시를 듣는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어떤 단말기도 꺼낼 필요없이 AI에게 보여주고 명령할 수 있는 것이다.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사용자가 보는 광경을 AI도 공유하게 되면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컴퓨팅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성과 위생 등을 생각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선보였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플로우빔은 바늘 없는 주사기 '볼드젯'을 공개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액체를 발사해 일반적인 주사처럼 바늘로 찌르는 고통없이 약물이 피부 겉층을 통과할 수 있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홀딩스는 건강상 저염 음식을 먹어야 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포기한 사람들을 위한 '전기 소금 숟가락'을 선보였다. 이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면, 숟가락 끝에서 약한 전류가 나와 이용자에게 짠맛과 감칠맛을 더해준다.
유용성은 떨어지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귀여운 아이디어 상품들도 나왔다. 일본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머그잔이나 그릇 모서리에 끼워 공기를 불어주는 고양이 로봇 '네코지타 푸푸'를 공개했다. 이 작은 로봇을 뜨거운 차가 들어간 컵에 끼우면 사람과 같은 강도와 간격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알맞게 식혀준다.
유카이 엔지니어링의 또다른 제품인 '털 뭉치 로봇'은 주변 사람을 감지해 고개를 돌리거나 흔드는 기능만 있다. 생활에 도움을 주진 않지만 부드러운 재질에 귀여운 외관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카이 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기가 주변 상황에 반응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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