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으로 저하된 생식기능...과일·꽃으로 회복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17:23:06
  • -
  • +
  • 인쇄

과일과 꽃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 성분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발기부전 등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중국 절강농림대학과 동핀란드대학 연구팀은 견과류 및 과일, 채소에 함유된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이 미세플라스틱 및 플라스틱의 화학물질로 인한 호르몬 영향,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감소, 정자 감소, 발기 부전 및 난소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에는 BPA, 프탈레이트, PFA 등 1만6000여가지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고, 이 화학물질들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플라스틱은 장내 생물군을 변화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마비와 암 발병률을 높인다. 또 태반과 뇌, 고환과 정액, 난소와 모유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는 다수 발표된 바 있다.

그런데 과일과 꽃에 함유돼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물질은 미세플라스틱이 혈액-고환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고환 무게 및 정자수·발달을 개선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를 안토시아닌으로 치료한 결과, 정자수와 운동성이 증가하는 등 정자의 질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제가 전반적으로 고환 손상률을 줄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미세플라스틱이 호르몬을 생성하는 라이디히 세포를 손상시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안토시아닌이 라이디히 세포를 보호해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여성의 경우 안토시아닌이 비스페놀, 프탈레이트, 카드뮴 등으로부터 호르몬 수용체를 보호해 생식력과 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이들 화학물질은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호르몬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를 치료한 결과 난소 조직이 건강해지면서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궁극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치료법 개발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항산화 특성은 난소 기능을 보존하고 잠재적으로 생식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