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북대서양 '탄소저장' 기능 멈출 수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4 17:31:33
  • -
  • +
  • 인쇄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바다의 탄소저장 능력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

14일 서울대학교 국종성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에 따른 북대서양의 탄소흡수 능력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일정 임계점을 지나면 흡수 능력이 급격히 약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다는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30%를 흡수한다. 특히 북대서양에는 표층의 용존무기탄소(DIC)를 심층으로 이동시키는 '강한 혼합층'이 있다. DIC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상태의 이산화탄소다.

하지만 연구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대서양 혼합층 두께가 점점 줄어들어 특정시점에 이르면 붕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의 DIC가 심층으로 격리되지 못하고 표층에 축적되면서 탄소흡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지구적인 해양순환의 점진적인 변화뿐 아니라 지역적인 해양순환의 급격한 변화도 해양의 탄소흡수 능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양이 탄소저장고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을 '이산화탄소 흡수 구멍'이라고 한다.

북대서양은 해양 탄소순환과 관련한 복잡한 물리적 특성과 높은 불확실성으로 그동안 탄소흡수 능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해양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혼합층 두께, DIC, 대서양 자오면 순환(AMOC) 등 여러 변수들을 통해 다양한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서의 북대서양 탄소흡수 능력을 예측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희지 박사과정생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바다가 탄소흡수원 역할을 갑작스럽게 하지 못할 수 있다"며 "지역별 탄소순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종성 교수는 "이산화탄소가 점진적으로 변화하더라도 지구는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질수록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 및 친환경 차량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25일까지 개최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서울 서초동 aT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기후/환경

+

습지 미생물 메탄배출량 대폭 증가...원인은 기온상승

기온이 오를수록 습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메탄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는 메릴랜드주 스미소니

美 원격진료가 의료와 교통의 탄소발자국 줄였다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새끼는 안굶겨"...남극 '아델리펭귄'의 영리한 사냥전략

남극에 사는 아델리펭귄이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사냥 전략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아델리펭귄 약 50여마리의 이

대지진 참사 2년만에 또?...이스탄불 인근서 규모 6.2 지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23일(현지시간) 낮 12시49분경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이같이 밝

한반도 바다 이대로 괜찮나?...해수온 벌써 1.58℃ 상승

1968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7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이보다 2배 높은 1.58℃까지 상승했다.해양수산부 국립

전세계 산호초 84% '하얗게 변했다'...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전세계 산호초 84%에서 백화(白化)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산호초감시기구(CRW)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소 82개국 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