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리산을 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청·하동 산불은 지난 26일 오후 2시30분쯤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26일 오후에 국립공원 내부로 불길을 옮겨붙었다.
지리산은 경남과 전라남북도 등 3개 도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명산으로, 국내 22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광활하다. 면적이 483㎢에 달한다. 게다가 산맥이 험준해 불길이 번지면 진화작업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생태계 보고이기 때문에 불길에 휩쓸리면 피해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해진다.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는데다, 반달가슴곰도 80마리 넘게 서식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 산불이 덮친 것이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되는 26일 지리산에 당도했고 27일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강풍에 날린 불티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 진화작업은 강풍과 험준한 산세 등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재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진화헬기, 전문인력, 방화선 구축을 위한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간밤에 아슬아슬하게 화마를 피하긴 했지만 언제 불길이 닥칠지 몰라 마음을 조리고 있다.
26일 오후 어담 쪽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밤새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병산서원도 직선거리로 3㎞까지 불길이 접근했지만 밤새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에 소방당국은 계속해서 불을 끌어다가 시설에 뿌리는 작업을 이어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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