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비정상적인 고온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기후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비영리 기후변화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산불의 위험을 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 남부지역과 일본 서부의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4.5℃~10℃ 높았고,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분석에 따르면, 3월 21~25일까지 한국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기후변화지수(CSI)'가 5에 달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기후변화지수(CSI)는 기후변화가 특정 날짜의 기온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는 도구다. 따라서 기후변화지수(CSI)가 5였다는 것은 해당 기간 기후변화가 고온현상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최소 5배 높였다는 의미다. 일본 전역도 대부분 CSI 수준 2 이상의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남부지역과 북부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CSI 4나 5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이미 건조한 상태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람이 더 건조하고 뜨겁게 불고, 겨울철 강수량도 부족해지면서 산림 지역의 식물들이 쉽게 말라붙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는 서풍이 고온건조한 상태에서 더욱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가뭄이 결합하면서,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 활동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경고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뤼도 연구원은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 기후변화는 극단적인 기온 현상을 더욱 자주 발생시켜, 건조한 지형을 위험한 산불 연료로 바꿨다"며 "이런 극단적인 날씨 사건은 이제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기후변화지수(CSI) 예측에 따르면, 한국 남부지역은 이달 26일까지 CSI 5 수준의 영향을 받으며, 일본 역시 오는 27일까지 CSI 2~3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으로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산불 위험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신호이자, 대응을 촉구하는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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