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 개소..."기부물품 되살리는 공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7 17:06:01
  • -
  • +
  • 인쇄
20년 운영한 용답동과 의정부 물류센터를 통합
"아름다운가게, 자원순환 전략 집약한 핵심거점"
▲경기 의정부에 문을 연 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 (사진=아름다운가게)

사회 곳곳에서 기부한 옷가지와 물품을 분류하고 보관하고 수선하는 아름다운가게의 재사용 물류거점 '서울그물코센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년간 운영한 서울 용답동과 의정부에 위치한 기존 물류센터가 노후화되고 기부물품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 두 곳의 물류센터를 '서울그물코센터'로 통합하고 17일 개소식을 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서울그물코센터는 아름다운가게의 물류 혁신과 자원순환 전략을 집약한 핵심 거점"이라며 "재사용과 재활용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는 지금, 우리는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92㎡(967평) 규모로 조성된 서울그물코센터는 기존 서울 용답동 물류센터보다 4배나 넓다. 각 층별로는 △대규모 물품 분류장 △재사용품 가공 및 수선 공간 △관리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 센터에서 기부물품의 체계적 분류 및 선별, 효율적인 보관과 동선 설계, 투명한 기부물품 관리 시스템, 계절별 및 재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 체계 등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그물코센터 물류 창고와 물품 선별장 ⓒnewstree

1층은 대규모 물품 보관 및 분류장으로 활용된다. 총 3개의 창고에 최대 1650톤까지 보관할 수 있다. 보관기간이 짧은 물품은 본동 창고에 보관하고, 분류가 완료된 물품은 가동 창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비수기 제품 등 보관기간이 긴 물품들은 나동 창고에 보관한다. 본동으로 들어온 물품은 의류, 도서, 가전, 기타 등 대략적인 품목으로 나눠 분류한 뒤 2층과 3층에 있는 가공 및 수선 공간에서 더 세밀하게 분류작업을 한다.

2층은 의류 제품 선별장이다. 의류는 1차로 오염, 손상 정도 등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다시 계절별로 구별한다. 구별이 끝난 물품은 담당자가 브랜드, 소재, 상태, 트렌드 등을 파악해 적정한 가격을 매긴다. 오염 및 손상 정도가 심해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들은 아름다운가게 업사이클링센터에 보내져 재활용 물품으로 재탄생된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아름다운가게에 들어오는 기부 물품 가운데 70%는 의류"라며 "하루평균 5000점, 매달 11만점 가량의 의복을 선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층은 의류 외 물품을 선별하는 장소로 16명의 활동가가 주방용품, 도서, 소형가전, 신발, 가방, 일반잡화 등 하루 6000점의 물품을 확인하고 가격을 매긴다. 이렇게 분류된 물품들이 수도권 내 아름다운가게 28개 지점으로 공급된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사람과 사물이 모두 인연으로 맺어져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아름다운가게의 '그물코'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심장이 생겼다"며 "서울그물코센터는 국내 최대 재사용 물류 허브로써 되살림이 이뤄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 전경 ⓒnewstree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이날 뉴스트리와 만나 "아직 기획단계지만 다양한 협력사와 친환경 단체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가게의 물류 순환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ESG 교육의 장으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부자에게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부 과정을 제공하고, 기업·기관에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파트너십을 통해 거래 시장에서의 신뢰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센터 개소는 기부문화 활성화는 물론 ESG 경영 확산과 사회적 가치 기반의 물류 모델 구축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