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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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는 악재가 또다시 벌어질 조짐이다.

24일 일본 닛폰닷컴은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 폭염이 일본의 농업 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3℃ 높았다. 이로 인해 벼의 백화현상과 낟알 색 손상, 포도·사과의 조기 낙과, 상추 등 잎채소의 생육 부진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홋카이도와 나가노, 야마가타 등 주요 쌀 산지에서는 수확량이 예년 대비 15~30%나 감소했다.

냉방과 관수(灌水) 비용 급등도 농가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부 지역 농가의 전력·관개비는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고, 품질저하로 출하 등급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급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포도 재배 농가는 "열이 너무 심해 포도알이 익기도 전에 껍질이 갈라지고 당도도 불균일하다"며 "냉방시설을 늘리면서 전기요금이 감당이 안된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기후적응형 품종 개발과 '스마트농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농림수산성은 고온에 강한 벼 품종 보급과 자동 온·습도 제어시스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나가노현 등 일부 지방정부는 고온 내성 포도 품종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로 인해 신기술 보급 속도는 더디고, 단기적인 피해 완화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농업기후연구센터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은 품종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생산·저장·유통 전반의 냉방 인프라 개선과 탄소중립형 에너지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동아시아 중위도 국가에서도 이미 농업생산성이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한국 역시 올여름 폭염일수와 작물 생육 패턴이 일본과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기후적응형 품종 확대와 농업 에너지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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