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신생아 약 50만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가운데 인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숨진 신생아가 각각 11만6천여명, 23만6천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 민간환경보건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간한 '세계 대기 현황 2020'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은 생후 1개월 미만 신생아는 47만6천여명으로 추산됐다고 AFP통신과 영국의 일간 가디언 등이 21일 보도했다.
사망한 신생아의 3분의 2는 실내 공기오염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실내에서 숯, 나무, 가축의 배설물 등을 땔감으로 사용해 요리하는 가구가 많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와 아이들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미숙아와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신생아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저체중아는 폐렴과 전염병에 취약하고, 미숙아는 폐가 덜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HEI의 캐서린 워커 수석연구원은 "대기오염이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주고 신생아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대기오염이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을 고혈압과 흡연, 영양실조에 이어 4대 사망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19년에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70만명에 이르며,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뇌졸중과 심근경색, 당뇨병, 폐암, 만성 폐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베아트 리츠 교수(전염병학)는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뇌를 비롯한 신체 장기들이 악영향을 받는다"면서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장기들에 대기오염이 계속 악영향을 주므로 공기 오염을 줄여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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