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팔만큼 팔았나? 아우터 신상 점령한 '숏패딩'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8:27:42
  • -
  • +
  • 인쇄

패딩 길이가 다시 짧아지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업체들은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숏패딩'. 가볍고 얄상스러운 스타일의 '숏패딩'을 입고 있는 톱모델 탓일까.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옷장 한켠에 두툼하게 자리하고 있는 롱패딩을 꺼내 입고보니, 침낭에 갇힌 듯한 내 몸에 괜스레 '숏패딩'에 눈길이 간다.

한때 롱패딩의 인기는 대단했다. '겨울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롱패딩 안입은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롱패딩의 열기는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왔던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Black suit'로 컴백한 슈퍼주니어가 한 홈쇼핑에서 롱패딩을 팔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슈퍼주니어의 롱패딩은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단들이 롱패딩을 입고 나오면서 구매 열기를 더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제 롱패딩의 열기가 시들해졌다. 이미 살 사람은 모두 사서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탓일까. 롱패딩이 점령했던 아우터 시장에서 올해는 그 자리를 '숏패딩'이 차지하는 모습이다.

6일 뉴스트리가 네이버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롱패딩과 숏패딩의 자리바꿈이 확연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 10월~12월까지 롱패딩에 대한 검색이 전부였다. 숏패딩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2018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지다가 2019년들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9년 12월 14일은 숏패딩 검색비율이 롱패딩보다 많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숏패딩'으로 몰리면서, '숏패딩'은 올겨울 아우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너도나도 숏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엠엘비)'는 컬러풀한 숏패딩 컬렉션을 출시했고, K2와 네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리스+숏패딩 리버시블(뒤집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숏패딩의 원조격인 노스페이스 역시 '1992 눕시 다운 재킷'을 선보인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독 유행에 민감하다.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발렌티노 사씨는 "한국의 고객들은 유난히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취향이 대단히 고급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롱패딩을 놔놓고 또 숏패딩을 살지는 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니, 또다른 '등골 브레이크'가 될 수도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롱패딩과 숏패딩은 바통터치를 하듯 서로 유행을 주거나 받거니 해왔다. 2000년 초반 유행했던 롱패딩이 숏패딩에 밀렸다가 2017년 다시 빛을 본 것처럼, 숏패딩의 인기도 또 시들해질지 모르니까.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