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투자 비중 2.8조...주로 바이오·의료와 ICT서비스 분야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도 벤처투자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실적은 4조304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9년 투자실적 4조2777억원보다 268억원(0.6%) 늘어난 것이다.
또 투자건수는 4231건이고, 투자받은 기업의 수도 2130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결성금액이 전년보다 54.8% 늘어난 6조5676억원에 이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6조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 중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는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는 4조3211억원이다. 결성된 벤처펀드 수는 206개로 전년보다 21.1% 늘었고, 대형화 추세를 보여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도 15개나 됐다.
펀드규모가 대형화되면서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은 75개사에 달했다. 2016년 20개사에 불과했던 때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초기투자뿐 아니라 후속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최초투자 실적은 1조4460억원인 반면 후속투자 실적은 이보다 2배 많은 2조8585억원에 달했다. 후속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실적의 66.4%나 차지했다.
후속투자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료에 후속투자된 금액은 8478억원이고, ICT서비스에 후속투자된 금액은 이보다 조금 작은 7620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의료 분야에 후속투자가 집중되면서 전체 투자실적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된 총 금액은 1조1970억원으로 전년보다 937억원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의료 업종은 4분기에 투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1분기에 2464억원, 2분기에 1847억원, 3분기에 3422억원, 4분기에 4237억원이 투자됐다.
바이오·의료 다음으로 투자비중이 높았던 업종은 ICT서비스로, 전체의 25%에 달했다. 유통·서비스 비중도 16.8%였다. 이는 2010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전기·기계·장비(19.6%), ICT제조(17%), 영상·공연·음반(15.9%)였던 때와 비교하면 투자트렌드가 크게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분야의 기업에 대한 투자도 큰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비대면 분야의 기업에 투자한 실적은 1조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투자액은 2분기보다 49.3% 증가한 6000억원에 달했다. 비대면 분야에서 투자받은 기업의 수도 2019년보다 370개가 늘어난 1072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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